우연히 '브런치'라는 매체를 발견했다.
내용이 신선했고, 무엇보다 글에서 진솔함을 느낀 건 꾀 오랜만인 듯하다.
여타 SNS와는 사뭇 다른 이곳, 인스타도 안 하는 나에게 한통의 메일이 왔다. 신청버튼을 누른 지 1~2일이 지나, 브런치에서 활동해도 된다는 메시지가 온것이다.
무엇을 써야 하나..(쩜쩜)
이 글만큼은 의식의 흐름대로 두서없이 일단 생각을 써보기로 하자!
나는 무대 체질이 아니기에, 남을 무대로 올려주는 건 잘해도 나를 PR 하는 건 참 어색하다.
브런치에 프로필 내용을 기입하는 것만 보더라도 하루종일 걸렸으니 말이다. 마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격이다.
어쩌다 책 한 권 썼다는 이유만으로 작가로 불리는 것이 맞나 싶다가도, 부캐(부 캐릭터)를 넘어 여러 개의 다중 캐릭터 시대에 "나도 몇 개 가져볼까"하는 우뇌적 고뇌, 뫼비우스 띠 ∞
어쨌거나 책을 쓰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책 쓰기를 스타트업처럼, 전투적으로 A-Z까지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호기롭게 시작했다. 그래서 원고작성에서부터 에디터의 편집 영역(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역린을 건드림)까지 만 7개월에 걸쳐 무작정 썼다. 자료정리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책의 형태가 되면서 50페이지가 100페이지가 되고, 이내 300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내 모습은 점점 폐인모드로 바뀐 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A4 한 장도 써보지도 않은 내가, 그것도 B4기준 380페이지 분량을 쓴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게다가 그림 도식은 책의 30%를 자지 할 만큼 비중이 높아, 나를 더욱 미치게 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이다.
하나하나 창착물이고 연구 과제이기에, 작은 도식화 하나를 만드는 것도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심지어 도식 하나를 완성하는 데, 1개월이 걸린 것도 있다.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본질적 사고를 바탕으로 파고들어야 하는 내용이기에 하나하나 미술작품 만들듯 애착을 가져야만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를 계기로 느끼고 배운 점은,
출판 에디터의 위대함을 느꼈다
출판업계의 생태와 현황을 간접으로 맛봤다
한글이라는 것을 배웠다 (세종대왕님 죄송합니다)
쓰기 분야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았다
인문학의 미래가 긍정적이다
정신을 갈아 넣는 분야다
책 쓰기는 작은 스타트업과 유사하다
한글 워드와 구글 독스를 학원에서 배우지 않아도 된다
캔바, 망고보드, 인디자인 도구를 특템했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책 쓰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기에, 7개월은 나에게 희로애락을 안겨준 기간이었다.
잠깐의 시간동안 의식의 흐름대로 쓰면서 어떤 이야기를 전개하면 좋을지 정리된 듯하다.
앞으로 비즈니스 에세이, 생각과 사고, 프로젝트의 테마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과정을 진솔하게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