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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잇퍼센트 May 27. 2021

[전직 은행 지점장]은 어디에 투자할까?

우리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인터뷰, 당신의 투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Q. 안녕하세요. 은행 지점장 퇴직 후의 삶. 누구나 꿈꾸는 삶일 것 같은데, 사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미은행에서 직장생활을 22년을 했어요. 

IMF 이후 퇴직하고 나서 고민을 했죠. 회사에 다시 취업 할까, 아니면 내 사업을 시작해볼까?


그런데 22년 동안 나의 능력과 무관한 일만 해왔는데, 다시 봉급생활을 하려고 하니, 

후회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꿈을 한번 펼쳐보자 마음을 먹었죠.


직장생활 22년이라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도전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98년 당시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사업을 준비했어요.


하지만 사업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하잖아요. 

우리나라 대기업도 부채비율이 1,200%인데, 자기자본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힘의 논리가 일반 자영업자에게는 통하지 않다는걸 

한미은행 시절 실제 여신을 취급해 봤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었죠. 



내가 몸담았던 조직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게 자존심 때문에 그게 잘 안되더군요 (웃음)

나는 분명히 사업을 해야 하는데, 사업을 하려면 자금이 부족하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자니 자존심 상하고..


내 머리에서 나온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해보자. 

남들이 많이 했던 것 말고 내가 개척할 수 있으면서도 사업성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사장님은 퇴직금으로 사업에 투자를 한 것이군요. 많은 사업 아이템 중에 왜 하필 독서실이었나요?


은행원이던 시절에는 승진시험이 1년에 2번 있었어요. 

이 시험이 굉장히 어려워서 보통 2~3개월을 여관을 잡아서 동기들과 공부를 하곤 했는데, 

그때 저는 종로에 있는 독서실을 다니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독서실은 정말 낙후된 환경이었죠. 열람실 내에서 라면도 끓여 먹고, 코 고는 소리에 담배까지.. 

3일 정도 다녔는데 도저히 공부가 안되더라고요.


맹모삼천지교라고, 공부하는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하지만 그냥 동네에 있는 독서실을 다니는 거지, 더 좋은 독서실을 만드는 비즈니스는 없었죠.



학생들이 공부하는 환경을 개선한다면 괜찮은 사업이 될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독서실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구체적인 이유가 네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고객층이 우수합니다. 독서실을 등록하려고 오는 고객은 모두 공부하는 사람들이잖아요. 막돼먹은 사람이 없어요. 


두 번째. 등록비를 선불로 받아요. 다른 사업처럼 물건값을 떼이거나 그런 일 없이 매출에 변동사항이 거의 없을 것이라 예상을 했습니다.


세 번째. 인건비가 안 들어요. 진급 시험 당시 다녔던 독서실에 주인이 거의 보이지 않더라고요. 학생들만 있어요.


네 번째. 주 소비층이 고정적이에요. 학생들이 자라면서 1학년이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고등학생이되고 계속 반복되잖아요. 우리나라 교육열이 세계 1위라는 점에서도 주요했죠.




Q. 독서실을 개업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지네요.


사업을 하기 전에 독서실의 사업성에 대해서 남들보다 더욱 철저하게 조사를 했습니다.

강남에 있는 독서실을 등록하여 독서실의 세세한 부분을 관찰했습니다. 학생들이 앉는 의자에서부터 휴게실까지 분석을 한 후에 자금 계획을 세웠죠.


99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첫 독서실을 개업했습니다.

창동역은 1호선과 4호선이 지나는 곳이며 완전한 상업지로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입니다.

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역이 반으로 나뉘어 있고 창동역 인근에 거주하는 모든 학생은 창동역을 통해서 통학을 합니다. 



이렇게 좋은 입지에 교육 시설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은행원 시절을 떠올려보니 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을 위해서도 독서실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이 나의 운명의 시작이 될 줄은 그때에는 미처 알지 못했죠.


개업을 한 지 보름 만에 190석을 모두 등록시켰습니다. 

요즘 말로 대박이 터진 거죠. (웃음)

개업 후 첫 달에 1,800만 원, 그다음 달에는 1,500만 원 매출이 나왔습니다.


은행원으로서 삶도 만족스러웠지만, 월급쟁이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큰돈을 벌었습니다.


퇴직하고 처음 나 자신을 칭찬한 날로 기억을 합니다. 

나 정말 사업하길 잘했구나.



경기도 안양에서 독서실 운영한 지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저희 뉴타운 독서실이 위치한 상가건물이 올해 7월
아파트 단지 재개발로 인해서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재개발이라는 좋은 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그동안 우리 독서실과 함께 성장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도 감사해요.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다른 지역에서 또 독서실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 내 나이 68세. 적은 나이가 아니에요.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100% 다른 데서 또 다른 독서실 사업을 시작했을 거에요. 

향후 5년간을 그럴 계획이었죠.



그런데 코로나가 너무 오래가고, 또 오래 가는 와중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5%로 좀 올랐더라고요. 

그러나 실제 사업하는 사람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도 멀었어요. 


정상화되기까지는, 그리고 이게 더 심해질 수도 있고요.


마음이 약해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독서실 운영은 이제 쉬고, 20년에 걸친 저의 독서실 운영 노하우를 누군가에게 전수해주려고 합니다. 

장소 불문하고 공부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감탄스러워요. 요즘 스터디 카페가 많은데, 독서실의 다른 버전이잖아요. 

그런 곳에서 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도와줘야죠.




Q. 젊은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인생의 성공이란?



저는 98년 IMF 사태, 08년 리먼 사태, 19년 코로나까지 10년 주기로 굵직굵직한 경제적 사건을 다 겪어본 사람 중에 하나에요. 


그런데 제가 창동에 처음 독서실을 개업했을 때가 IMF 중이었습니다. 


마음이 어려울 때 사회가 어렵고 경제가 어렵잖아요. 

하지만 분명히 내가 살아갈 길은 있어요.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너무 움츠리지 말고, 각자의 분야에서 쌓은 내공으로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길 응원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내 친구, 직장 동료들은 과연 어디에 투자하고 있을까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인터뷰.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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