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

by 빛별

‘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이라는 주제를 잡아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낸 지도 17편에 이르렀다. 이제 이야기의 중반에 이른 듯하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된 일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 글쓰기는 온전히 나를 위한 글쓰기이다. 다만 당신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 쓸 뿐이다. 모든 순간에 진실을 찾으려 애쓰며 살았다. 투쟁의 역사이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미완의 이야기이다.


지난 글을 따라온 분들은 알겠지만 내 글은 하나님과 함께 써낸 이야기이다. 그래서 내 글은 원하지 않게 미화할 여지가 항상 존재한다. 한마디 표현을 쓸 때도 형용사나 부사를 최대한 자제하며 쓴다. 담담하게 써낸 이야기일수록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진심은 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통할 것이라 믿는다. 경험으로 배운 말이라 확신하며 말할 수 있다.


비가 오지 않는 아침에는 거의 매일 바닷가로 산책을 나간다. 요새는 거의 내 분신처럼 느끼는 표지등을 바라보며 시를 짓는데, 글을 올릴 때마다 함께 올리는 글은 이 중에 발췌한 것이다. 매일 달라지는 생각과 깨달음이 들어와서 요새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힘이 실림을 느낀다. 글 쓰며 사는 사람의 특권일까. 인생의 다른 차원에 들어온 기분이다. 나는 너무 잘 지내고 있으니.(오래간만에 부사 얏호!) 부디 내 걱정일랑 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