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날개

by 맨드리김희주

하늘색 날개


김희주


장날, 알밤들이 수류탄처럼 쌓이고

밤송이 가시가 마음을 찌르는 계절

수확하는 사람들 사이로

빈손의 나만 남았다


밥값 못한 나는

죽도 아닌 진밥처럼

빨개지다 만 낙엽처럼

날개를 접고 알밤이 된다


오랜만에 올려다본 하늘은

코가 찡한 하늘색이다

어찌 그리 찡할까!

언제 나도 하늘로 날까!


내가 접고 펴지 않던 날개

누가 나의 날개를 펴주랴

굽어진 날개 펴고 날아가리라

하늘색 날개로 하늘을 날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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