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인생의 발걸음

by 황성민


지도를 펼쳐 보아도 내일의 점(點)은

찍혀 있지 않고

우리가 걷는 발자국이 곧 길이 되는 세상.


손에 쥔 모래처럼

촘촘하게 세웠던 계획은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알 수 없기에

발밑에 핀 작은 꽃이 더 눈부시고

우리는 끝을 모르기에

지금 마주 본 눈동자가 이토록 빛나는 것이겠지요.


다 써 내려가지 못한 문장들 사이에

우리의 진심이 깊은 숨을 쉽니다.


정답 없는 인생의 빈칸을

채워가는 건

두려움이 아닌 오직 살아있는 자만의 특권입니다.


가늠할 수 없는 저 먼 지평선이

두렵기보다 설렘으로 다가오는 어느 오후


나는 오늘도 이름 모를 내일에게

기꺼이 나의 걸음을 빌려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