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했다. 주변은 이미 공기업, 교직, 대학원 등 각자의 선택지를 정하고 있었고, 나만이 방향 없이 멈춰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불안보다도 외로움이었다.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말할 수 없고,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조차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 시기에 나는 습관처럼 브런치와 블로그를 뒤적였다.
"퇴사 후 뭐 하지?"
"전공을 살릴 수 있을까?"
"대학원 진학 vs 취업"
같은 글들 속에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들의 기록을 만났다. 신기하게도 글 속의 낯선 누군가는, 나보다 몇 걸음 먼저 그 길을 걷고 있었다.
그 글들을 읽으며 처음으로 알게 된 감정이 있다. 혼자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도, 누군가는 비슷한 질문을 품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위로였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거창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하루에 작게 스며드는 글. 방향이 없는 사람에게 단 하나의 힌트라도 건넬 수 있는 글. 그리고 지금, 그때의 마음을 안고 이렇게 다시 '브런치'에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는 이 글이 그저 지나가는 글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이 말을 남긴다.
당신의 고민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