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가 한 분 사신다.
91세의 할머니는 얼굴에 주름도 별로 없고,
목소리도 또랑또랑하고,
기억력도 또렷하다.
할머니는 혼자 사신다.
밭에 마늘을 심고,
감자를 심고,
콩을 심고,
옥수수를 심고,
텃밭에는 상추, 토마토, 오이, 가지 등, 채소를 가꾸신다.
자식이 없어 혼자 사시는 것이 아니다.
아들은 서울에서 사업을 해서 떵떵거리며 산다.
그러나 아들은 어머니를 서울로 모시지 않는다.
호래자식,
그런 불효자식이 어딨어.
부모가 뼈 빠지게 농사지어 대학교육까지 시켜 출세시켜 놓으니까 부모를 헌신짝처럼 버려?
옛적에 태어났다면 제 부모 고려장을 했을 놈이야 그놈은.....
그러나,
고령에도 불구하고 잔병 없이 건강하게 사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마을 사람들은 자식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아들이 효자야.
서울로 노인네를 모셔갔더라면 저렇게 건강하게 지금까지 사실 수 있겠어.?!
징역살이하는 것처럼 외롭게 사시다가 벌써 세상을 뜨셨겠지......
나이가 들어서도 저렇게 건강하게 사시는 건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아서 일게야..
그 아들은 그것을 진즉이 알고 있었던 게야.
할머니의 아들은
과연
효자일까?
불효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