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by 비터스윗


걷는 게 수줍은 나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어긋난 보도블록에 신경을 쓰다가


어긋날 수밖에 없었나 봐

이제 어쩔 수 없는 건 신경 쓰지 않기로 했잖아


하지만 돌아서 가면서도 어긋난 것이 가여워져서

다시 돌아보지만

행인들에게 가려 어딘가 보이지도 않는데


가여운 것은 이미 너무도 많이 있고

이제 어쩔 수 없는 건 신경 쓰지 않기로 했으니까

다시 수줍게 조금은 편치 않은 척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