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게 수줍은 나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어긋난 보도블록에 신경을 쓰다가
어긋날 수밖에 없었나 봐
이제 어쩔 수 없는 건 신경 쓰지 않기로 했잖아
하지만 돌아서 가면서도 어긋난 것이 가여워져서
다시 돌아보지만
행인들에게 가려 어딘가 보이지도 않는데
가여운 것은 이미 너무도 많이 있고
이제 어쩔 수 없는 건 신경 쓰지 않기로 했으니까
다시 수줍게 조금은 편치 않은 척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