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아쉬움
아침부터 다이온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베트남에 있는 오빠가 보냈다며
마른오징어를 팩에 담아왔다.
아마도 팀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정성껏 포장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일일이 찾아가 선물을 전한다.
심성이 고운 다이온.
다이온이 내게 다가왔다.
소중한 선물을 두 손에 들고서.
한국말이 아직 서툰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째끔째끔…”
“뭐가 조금이야?” 내가 묻자
그녀는 울상을 지으며 대답했다.
“오빠가 쪼끔 보냈어요.”
그 순간 그녀의 표정에
“정말 미안해요, 이것밖에 못 줘서…”
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어째서 자기 물건을 주면서
미안한 눈빛을 짓고 있을까?
나 같으면, 설령 생색은 내지 않더라도
그런 표정은 짓지 않았을 것 같다.
다이온의 ‘째끔째끔’에는
부족함을 미안함으로 전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그녀는 그 마음의 무게를
작은 말속에 담고 있었던 것이다.
점심식사 후,
다이온은 팀원들에게 음료수를 하나씩 건넸다.
그녀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와
잔잔한 기쁨이 피어 있었다.
부족함의 아쉬움을
그녀는 음료수로 채우며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듯했다.
나는 그런 다이온의 모습을 보며
나와는 또 다른 ‘아쉬움’의 방식,
또 하나의 인생을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