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지만, 절대 지워지지 않습니다

워터마크를 직접 지워봤습니다 — 그 경험이 스텔스마크가 됐습니다

by 지니제니

저는 AI 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워터마크는 선택이 아닙니다. 마케팅 목적으로도, 비즈니스 목적으로도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넣는 것은 기본입니다.


직접 해봤습니다.

내가 올린 콘텐츠의 워터마크를 지워봤습니다. 몇 가지 툴을 쓰니, 지워졌습니다. 깨끗하게.

"쉽게 지워지는 워터마크가 무슨 의미가 있지?"


누구의 콘텐츠인지는 결국 본인만 압니다. 그마저도 지워지면 무의미합니다. 워터마크를 넣는 행위 자체가 의례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작품의 무게였습니다

AI로 콘텐츠가 너무 쉽게 만들어지는 시대가 왔습니다. 클릭 몇 번으로 이미지가 나오고, 프롬프트 몇 줄로 영상이 나옵니다. 저품질 콘텐츠가 대량으로 쏟아지고, 출처는 불분명하고, 누가 만든 것인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콘텐츠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가 삽입되고 — 아무리 복사하고, 편집하고, 재배포해도 최초 출처를 추적할 수 있다면? 작품을 신중하게 만들 이유가 생깁니다. 내가 만든 것이라는 증명이 가능하고, 나중에 수익화의 근거가 됩니다.


두 가지 현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납품 현장입니다.

납품한 영상이 다른 경로로 유통되는 걸 봤습니다. 우리가 만든 건데 우리 것이라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워터마크는 이미 지워져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플랫폼 운영입니다.

허그와트 바나나에서 사용자들이 만든 콘텐츠가 플랫폼 밖으로 나가는 순간 누구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것은 사용자의 창작물을 보호하는 책임도 함께 진다는 뜻입니다.


만드는 사람도 보호받아야 하고, 플랫폼도 사용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두 방향이 같은 문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지브리 스타일 논란이 보여준 것

한동안 AI 이미지 생성에서 "지브리 스타일"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유명 작가는 분개했습니다.

유명한 스타일을 AI가 학습해서 재현하는 것 — 법적으로 허용되는가, 창작자에게 보상해야 하는가, 누구의 작품인가. 이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문제는 인정 여부가 아니라 제도화입니다.

AI가 만든 콘텐츠에 출처를 표시하고, 원작자를 추적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구조가 없으면 창작 생태계 자체가 흔들립니다.

스텔스마크는 그 제도화의 기술적 기반입니다.


그래서 "스텔스"여야 했습니다


일반 워터마크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보이거나, 지워지거나.

화면에 로고를 박으면 시청자의 시야를 방해합니다. 안 보이게 희미하게 넣으면 툴 하나로 지워집니다. 보호와 경험 사이에서 결국 둘 다 포기하게 됩니다.


스텔스마크(StealthMark)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했습니다.

워터마크가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지키면서 동시에 절대 지워지지 않아야 합니다.

복사해도, 편집해도, 압축해도, 재인코딩해도, 다른 언어로 번역해도 워터마크가 살아남아야 합니다.

시청자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끝까지 추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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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26-03-15 172415.png Steal mark 워터마크 추출 및 검증 데모 이미지


스크린샷 2026-03-15 171925.png Steal mark 워터마크 추출 및 검증 데모 이미지

기술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텔스마크는 텍스트·이미지·영상 세 가지 미디어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보호합니다.

텍스트 워터마크는 문자 단위보다 더 아래 레이어에서 작동합니다. 복사해도, 번역해도, 재작성해도 워터마크가 살아남는 이유입니다. 34종의 우회 공격 패턴을 상정하고 설계했습니다.


이미지 워터마크는 픽셀이 아니라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 자체에 개입합니다. 압축, 리사이즈, 색보정, 스크린샷 재촬영 이후에도 워터마크가 유지됩니다. 육안으로는 원본과 차이를 구별할 수 없습니다.


영상 워터마크는 프레임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단일 프레임 방식은 편집 한 번으로 지워집니다. 클립을 잘라내도, 재인코딩해도, 다른 영상에 합성해도 원본 추적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세 가지 모두 같은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워터마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도 제거할 수 없어야 합니다.



AI 기본법이 시행됐습니다

2026년 1월, 한국 AI 기본법이 시행됐습니다. AI가 만든 콘텐츠에는 표시 의무가 생겼습니다. 위반 시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법이 먼저 온 게 아니었습니다. 현장에서 먼저 느낀 불안, 내 콘텐츠의 출처를 증명해야 한다는 필요, 창작 생태계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먼저였습니다. 법은 그 방향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해줬을 뿐입니다.


작품을 책임지는 문화

스텔스마크가 만들고 싶은 건 기술이 아닙니다. 문화입니다.

자신이 만든 것에 보이지 않는 서명을 남기고, 그 서명이 어디서든 추적되고, 그 책임 위에서 진짜 작품이 만들어지는 문화. 저품질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출처가 증명되는 작품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다음 편에서는 반대 방향의 이야기를 합니다.

내 콘텐츠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AI 사용을 감시하는 도구, TeXray 이야기입니다.


스텔스마크 https://huggingface.co/spaces/ginigen/StealthMark

스텔스마크 기술 스펙 상세

https://blog.naver.com/ginigen_ai/224215228418


허그와트 바나나 ginige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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