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달라졌어요!” 향수 변향 관리법

향수에 관한 아주 흔한 오해

by 퍼퓸그라피

- 고객 : 향수를 샀는데, 제가 알던 향이랑 달라요!

- 고객서비스 담당자 : 네, 고객님. 동일한 향수인데도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 새로 산 제품, 또는 매장에서 시향한 테스터와 집에서 뿌린 향수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제품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향수의 ‘아주 정상적인 특성’ 때문입니다.


위 대화는 퍼퓸그라피 고객의 긍정적인 경험을 관리하는 CX 부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과 답변입니다. 퍼퓸그라피의 FAQ가 있다면 이 내용이 1번이 될 거예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 번쯤은 꼭 해본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변.




익숙했던 향기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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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좋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다르지?”


향수를 둘러싼 이런 착각은 대부분 향기가 기억보다 예민하고, 후각은 아주 주관적인 감각이라는 데서 시작됩니다. 향수는 80% 이상이 알코올이에요. 새 제품은 아직 알코올이 많이 남아 있어 첫 분사 시에는 알싸하거나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어요. 반면 매장에 오래 진열된 테스터는 여러 번의 분사를 통해 알코올이 날아가고, 향료가 많이 남은 상태죠. 우리가 기억하는 ‘그 향기’는 대부분 이런 ‘익은 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향수는 공기 중에 분사된 직후부터, 그리고 내 피부에 닿은 이후에도 계속 향이 변해요. 처음엔 알코올과 휘발성 향료(탑 노트)가 도드라지지만, 시간이 지나야 향수 본연의 미들·베이스 노트가 느껴져요.


‘탑 노트 → 미들 노트 → 베이스 노트’라는 익숙한 표현처럼 ‘첫 향 → 중간 향 → 잔향’으로 차례대로 펼쳐지기 때문에 기억 속 향과 현실의 향 사이에는 틈이 생길 수밖에 없죠.




분명 같은 향인데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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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피부와 체취

향수는 내 땀, 피지, 피부의 산도(pH) 등과 섞이며 향이 바뀌어요. 같은 제품도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죠. 같은 향이라도 누가 뿌렸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변해요. 그래서 친구한텐 잘 어울리던 향이 내 몸에선 미묘하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거예요.


2. 온도, 습도, 계절의 영향

온도와 습도에 따라 발향이 달라질 수 있어요. 더운 날에는 향이 빠르게 퍼지고 휘발도 빨라서 강하게 느껴지기 쉬운 반면, 추운 날에는 은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공기가 건조하면 향이 금방 날아갈 수 있고, 습한 환경에서는 향이 오래 머물기도 해요. 그래서 같은 향이라도 계절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랍니다.


3. 뿌리는 위치와 방법

피부, 옷감, 머리카락 등 뿌리는 곳에 따라 향의 농도와 퍼짐이 달라져요. 특히 피부에 직접 뿌리면 체취와의 반응이 크기 때문에 인상이 바뀔 수 있어요. 착향이 아닌 시향지에 뿌려 확인하는 방법을 권장해 드리는 이유입니다.


4. 후각 수용체의 차이

조금 과학적인 이야기인데, 사람마다 후각 수용체는 30% 정도 다르게 생겼어요. 그래서 같은 향을 맡고도 “어? 바닐라다!”라고 말하는 친구 옆에서 “엥, 나한텐 피톤치드 같은데?”라는 다른 반응이 튀어나올 때가 있는 거죠. 후각은 생각보다 꽤 ‘개인적인 감각’이라는 사실!



결국, 향은

익숙해지는 시간의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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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매한 향수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먼저는 너무 조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향수는 개봉 직후보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본연의 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가장 좋은 방법은 시향지에 뿌려서

3~4일, 또는 일주일 간격으로 맡아보는 것!


직접 착향 하면 체취와 섞여 달라질 수 있으니, 시향지로 먼저 향의 흐름을 파악해 보는 걸 추천해요. 아예 처음 사용할 때는 옷 안감이나 머리카락에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향수 본연의 향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거든요.


이런 번거로움을 줄여드리고자, 시간을 두고 향의 변화와 확산력 등을 확인할 수 있게끔 퍼퓸그라피가 개발한 서비스가 ‘센츠하다*’라는 상품이죠.

(*센츠하다 : 최대 2주까지 향기가 유지되는 사쉐 스톤과 퍼퓸그라피만의 스토리텔링으로 향기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문적으로 전달해 드리는 시향 서비스.)


향은 결국 내 피부와 공기, 시간 속에서 천천히 자리 잡습니다.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너무 빠른 판단은 좋은 향과의 인연을 놓칠지도 모르니까요.


Editor. So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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