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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OOD, 세계의 식탁으로- 부각 한 장에서 유엔

Non-GMO, 전통의 지혜, 그리고 ‘민주적 식탁’의 약속

by 다움 김종훈 살뜻한 이웃

K-FOOD, 세계의 식탁으로- 부각 한 장에서 유엔까지

부제: Non-GMO, 전통의 지혜, 그리고 ‘민주적 식탁’의 약속


한 장의 부각을 손에 올려놓고 천천히 깨물어 봅니다. 바삭한 파문이 입안에서 번질 때, 나는 생각합니다. 이 얇은 음식의 궤적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시장 골목의 기름 냄새에서, 넷플릭스의 자막까지, 그리고 유엔의 지속가능성 의제까지—K-FOOD는 이미 세계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1) “부각의 장인, 예 오숙희”가 건네준 한 장의 철학

전라도 바람, 북어·김·들깻잎 위로 스며든 장(醬)의 시간. ‘예 오숙희 부각’으로 알려진 장인의 손길은 우리에게 두께보다 결을 가르칩니다. 얇을수록 공정(工程)은 정직해야 하고, 정직할수록 원재료의 이야기는 또렷해집니다. 부각은 화려한 소스 없이도 우아합니다. 그 자체로 미니멀한 한국 미학이죠—단정한 기와선처럼, 여백이 풍미를 키웁니다.


한 장의 부각은 “먹는 법”이 아니라 “사는 법”을 가르친다.

기다림, 절제, 공존(기름·열·소금의 균형).


2) Non-GMO 선택은 ‘취향’이 아니라 ‘가치’

세계 식품 시장에서 GMO/Non-GMO는 과학과 윤리, 식량안보와 생물다양성이 교차하는 뜨거운 논점입니다. 한국 음식의 강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종자 주권: 토종 콩·쌀·참깨를 지키는 작은 농가의 선택이 장류와 기름 맛을 결정합니다.


발효 생태계: 미생물은 ‘특허’가 아니라 ‘풍토’가 키운 공동자산. Non-GMO 원재료는 장독대 생태계를 온전히 보전합니다.


투명 라벨링: 글로벌 소비자는 ‘무엇을 먹는지’보다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묻습니다. 한국의 성실한 표시문화는 신뢰의 맛을 더합니다.


Non-GMO는 완벽함의 깃발이 아니라 지향의 나침반입니다. “가능한 한”의 정직을, 매번의 장보기에서 실천하는 일. 그 미세한 선택이 내일의 종多양성을 지킵니다.


3) 폭군의 셰프 vs. 민주주의의 식탁

역사는 말합니다. 폭군의 셰프는 한 사람의 입맛만 섬깁니다. 메뉴는 좁아지고, 비평은 침묵합니다. 반면 민주주의의 식탁은 다수의 알레르기, 종교적 금기, 채식·기후윤리까지 포용합니다.

한국 음식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까닭은, 매운맛 때문만이 아닙니다. 맞춤과 배려라는 사회적 기술 때문입니다. 비건 비빔밥, 글루텐-프리 전, 할랄 불고기, 로우-소디움 김치… K-FOOD는 서로 다른 삶의 리듬을 조율하는 조리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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