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창설 80주년에 부쳐
남구 UN기념공원에서의 헌화는,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평화를 “지금, 여기”에서 실천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1945년 10월 24일 문을 연 UN이 올해로 80주년을 맞았습니다. 저는 오늘, 추모의 침묵이 내일의 교육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평화가 자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탈리아 교육학자 마리아 몬테소리는 말했습니다.
“지속적인 평화를 확립하는 것은 교육의 역할이다.”
저는 이 말을 교실의 언어로 옮깁니다.
수업 안에서: 인권·평화·민주성의 가치를 단원 속 활동과 평가에 연결합니다. (토의·토론, 역할극, 갈등 조정 시뮬레이션, 공동 프로젝트 등)
학교 문화에서: 규칙을 ‘처벌’이 아니라 공동의 약속으로 새기고, 의견 불일치를 학습의 소재로 다루는 문화를 만듭니다.
지역과 세계를 잇는 배움으로: SDG 4.7(세계시민교육)의 관점에서 지역의 역사·현안을 세계 의제와 연결하고, 실천 중심 포트폴리오로 마무리합니다.
오늘 제가 적은 짧은 문장입니다.
생각은 평화롭게: 상대의 서사를 들어주고, 나의 판단을 늦춘다.
말은 정의롭게: 사실을 분명히 하고, 약자를 향해 말한다.
행동은 책임 있게: 작은 불편을 감수하며, 함께의 이익을 선택한다.
학생들과 함께 이 문장을 교실 게시판의 약속으로 붙이려 합니다. 그리고 매주 한 가지를 골라 작은 실천 챌린지를 운영하겠습니다. (예: 평화 어휘 노트 쓰기, 공정한 토론 발언 룰 지키기, 갈등 상황 메신저 사용 자제하기, 포용적 언어로 문장 바꾸기 등)
기억의 지도: 우리 지역의 평화 유산(기념공원·기념일·인물)을 지도로 정리하고, 세계사 속 유사한 기억 공간과 연결한다.
갈등 프레임 바꾸기: 실제 학교·지역 현안을 사례로 삼아, ‘이기는 법’이 아니라 **‘함께 사는 법’**의 해결책을 브레인스토밍하고 루브릭으로 평가한다.
나의 평화 문장 발표: “나는 ____일 때 평화를 선택한다.” 빈칸을 채워 개인 선언문을 작성·낭독하고, 한 달 뒤 자기 평가로 돌아본다.
UN이 80년을 걸어왔다면, 저와 우리 아이들이 더할 ‘+1년’의 평화는 오늘의 교실에서 시작됩니다. 헌화로 마음을 모았던 그 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배움으로 연결된 추모가 우리의 일상에서 관계의 회복과 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오늘의 다짐이 내일의 실천이 되도록,
학생들과 함께 평화롭게 생각하고, 정의롭게 말하며, 책임 있게 행동하는 시민으로 자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