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쉰한 번째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내게 대답을 해주지 않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은 고개를 숙이고 각자 묻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지 않게 된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같은 공간에 각자 있는 것과
각자의 공간에 각자 있는 것
무엇이 덜 쓸쓸한지 물어봐야 할 시점이다
대답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너'는 대답해 준다
모두의 '너'는 부지런하다
이제 우리 둘만 남았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들은
더 이상 없다 다 사라졌다
난 계속 묻고 '넌' 대답하고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
단 '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