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2층에 딸린 여관.
원목 바닥엔 미세하게 조각난 부분이 유난히도 잘 보였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 잡은 테이블엔 모서리가 부서져 있었고 양쪽으로 납작한 쿠션이 놓여 있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갖춘 곳이었다.
창가 옆에 있는 침대엔 색이 노랗게 바랜 레이스 이불이 덮여 있음에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서민들 사이엔 나름 특실로 불리는 곳이었다.
이용하기 위해 일주일 전 예약은 필수였으나 엔드류는 시장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편이었기에 바로 이용했다.
주황색 조명 아래 진득한 눈빛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반듯하게 놓인 이불 위로 다이빙하듯 몸을 던졌고 그곳이 늪처럼 두 사람은 빠져들었다.
일순 두 사람의 거친 숨결을 오갔다.
엔드류는 자신의 위에 올라탄 줄리아의 축축한 목선을 손가락으로 그어 내리며 아직도 실감할 수 없는 듯 말했다.
“와 끝내 주게 섹시하네. 귀족 아가씨들은 피부가 이렇게 희고 예쁜가?”
그가 남긴 자리에 진득한 열감이 남았다.
열감을 만끽하던 줄리아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이윽고 줄리아는 무기이자 매력인 새하얀 백조의 날개 같은 속눈썹을 들어올렸다. 그 속에 올곧은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그를 직시했다.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다는 듯 나붓하게 접혔다.
“안은 더 끝내 줄 수 있어.”
정말이야. 줄리아가 봄바람처럼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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