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사진.. 아니, 아마도 카메라 입니다.

Private Life of My Mister

by Ryan Kim




가끔 고민한다. 나는 사진을 좋아하는 것일까, 카메라를 좋아하는 것일까? 사실 사진을 좋아한다면 카메라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로서 바디와 렌즈를 갖추고 있으면 될일 이었다.


하지만 현재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 합해서 현재 10개가 넘는 바디와 렌즈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수도없이 카메라를 바꿔가고 있는걸 보면.... 아마 난 사진도 좋지만 사진 보다 '카메라' 라는 물건 자체를 좋아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스크린샷 2025-09-30 오전 8.12.28.png 영화 '4월이 되면 그녀는'


취미는 사진, 사진 찍는게 좋아요. 저는 사진이 좋아요!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마 그 중에 50% 정도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메라' 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터.. 하지만 그냥 뭉뚱그려서 '취미는 사진' 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할것 같은데.. 뭔가 '취미는 카메라' 라고 이야기하는건 이상하니까?


카메라는 그냥 도구, 장비이고 사진을 찍는것, 행위를 보통 '취미' 라고 표현할텐데..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취미 = 카메라 라고 이야기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왜냐? 난 카메라를 만지고, 조작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카메라를 좋아하는 첫번째 이유 : 조작감

스크린샷 2025-09-30 오전 8.12.42.png 영화 '4월이 되면 그녀는'


나는 카메라를 사진보다 더 좋아한다. 그냥 카메라 자체가 좋은 것이다. 카메라를 그냥 만지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묵직한 카메라의 다이얼, 조리개, 초점링을 돌리고 셔터를 누를때 들리는 조작감과 사운드 자체가 나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세상에는 수많은 카메라가 존재하는데 그 카메라 모두 제각각 다른 소리를 낸다. 조작감도 다르다. 그리고 아날로그 카메라 또는 아날로그 감성을 따르는 디지털 카메라들일 수록 조작할 수 있는 직관적인 다이얼이 더 많다. 그래서 나는 디지털 보다 필름 카메라를 더 좋아하긴 한다. 조작할게 많으니까...


내가 카메라를 좋아하는 두번째 이유 : 셔터 사운드


조작감에 해당하는 부분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셔터 사운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찰칵! 하는 소리 마저도 카메라마다 어찌나 다른지.. 필름카메라가 다르고 DSLR 카메라가 다르고, 미러리스 카메라가 다르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모델마다 또 소리가 다르다. 정숙한 셔터음과 카랑 카랑한 찰칵, 무게감 있는 찰칵 소리.. 이쯤되면 카메라 ASMR 중독자일 수도 있겠으나.. 이상하게 사진을 찍기 위해 집중한 상태에서 귓가에 들리는 셔터음을 나는 너무 좋아한다.


내가 카메라를 좋아하는 세번째 이유 : 뷰파인더

스크린샷 2025-09-30 오전 8.27.11.png 영화 '4월이 되면 그녀는'


카메라를 어지간하면 다 좋아하지만, 아무리 성능이 좋고 매력적인 사이즈를 자랑하는 카메라라도 손이 덜가는 카메라가 있다. 바로 뷰파인더가 없는 카메라이다.


개인적으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때 꼭 동반되야 하는 행동이 있다. 뷰파인더로 바라보면서 촬영하기..(스마트폰으로 찍는게 아니잖아) 뷰파인더가 있으면 여러가지 부분에서 이롭다.


1. 빛이 많은 상황에서 LCD 화면은 간혹 쓸모가 없는데 반해, 뷰파인더는 시야 걱정 없이 촬영 가능

2. 뭔가 좀 카메라 좀 만질 줄 아는 사람 포스..?

3. 촬영 할때 내 얼굴을 일단 반 이상 가려주니까...?


이제 네번째 레슨... 이 아니고

내가 카메라를 좋아하는 네번째 이유 : 패션 아이템

스크린샷 2025-09-30 오전 8.12.06.png 영화 '4월이 되면 그녀는'


여러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거의 마지막으로 네번째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름 패션 아이템? 그냥 목에 걸고만 있어도 좋기 때문이다.


다양한 컬러의 넥 스트랩 또는 손때 묻은(목때는 아니겠지..) 가죽 스트랩, 실버 바디 카메라와 블랙 바디 카메라. 그날 그날 기분이나 의상에 따라 사진을 안찍어도 그냥 가끔 목에 걸고 나가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때가 있다.


거기다 이건 비밀인데, 목이 부러질것 같아도 넥스트랩을 쓰면 좋은 이유는.. 카메라가 똥배도 살짝 가려줄 수 있다.(아닌가.. 내 착각인가)


스크린샷 2025-09-30 오전 8.45.41.png 영화 '4월이 되면 그녀는'


물론 나는 사진도 좋아한다. 색감이나 구도, 모든것이 쨍하고 선명한 배경 부터 매력적인 보케 까지.. 내가 원하는 색감을 찾기 위해 다양한 필름을 사용해보는 것도, 디지털 바디에서 색감을 커스텀하는것도 결국 '사진' 자체를 좋아하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진을 찍지 않는날도 카메라를 휴대하고, 집에서 가끔 마음을 비우고 싶을때 카메라의 조작감을 느낀다거나, 카메라를 가볍게 청소할때도 있다. 이쯤 되면 난 취미가 '카메라' 인것도 맞는말일테지.


아마 지금쯤 취미 = 사진 이라고 생각하시던 분들 중에서도, 그러고보니 나도 취미 = 카메라 였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다.



스크린샷 2025-09-30 오전 8.49.50.png 영화 '4월이 되면 그녀는'


본 포스팅에 삽입된 사진들은 모두 '4월이 되면 그녀는' 이라는 소설 원작 영화의 공식 SNS 에 업로드 된 비하인드컷 사진들이다.


원작 소설은 베스트셀러였고, 영화는 2024년 개봉 했지만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우연히 감상하게 되었는데 영화 자체가 짜임새있고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여운이 많이 남기도 하는 그런 영화였다.


사진과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것 처럼 카메라와 사진이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그 자체로 주제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하기 때문에 최근 볼만한 영화를 찾고 있으시다면 한번쯤 감상해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