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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짱이 May 04. 2024

진로는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진로 찾는 법 세 가지


 유튜브에 '진로 정하는 법', '진로 찾는 법' 등을 검색하면 무수한 동영상들이 나온다. 그만큼 진로선택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해당 영상들에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길을 어떻게 발견하고 갈고 닦았는지 말해준다. 때로 전문가들은 심리학적으로 뇌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설명해주기도 한다. 


이런 영상들, 그래. 다 봤다.

그런데 내 진로를 찾았냐고?

아니오!


 대학을 21년 2월에 졸업했으니 지금 반백수 생활을 한지 햇수로 4년째다.(단기 아르바이트는 계속 하지만...)

누군가는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더 이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 항상 궁금했다. 이 사람들과 나는 무엇이 다르기에 나는 이렇게 우물쭈물하고 그들은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가는 걸까? 이들처럼 자신만의 진로를 찾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우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진로와 관련된 수많은 글과 영상들을 보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을 종합해 봤다.






1. '나'의 진로는 '타인'의 삶에 있지 않다. 가치관을 먼저 설정해라.


  얼마전 유튜브 쇼츠로 올라온 변호사의 일상 브이로그를 본 적이 있는데 충격이었다. 상상 속 변호사의 모습은 드라마처럼 멋진 정장차림에 사람들을 만나 프로페셔널한 대화를 나누는 이미지였는데, 해당 동영상 속 변호사의 배경은 변화가 없었다. 사무실에 틀어박혀 새벽까지 서류와 씨름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대충 샐러드나 샌드위치 따위로 배를 채우고 있었으니까. 타인을 돕고 공정한 사회에 대한 가치에 중점을 둔 사람은 이러한 상황도 감수할 수 있겠지만, 일과 삶의 균형이 최우선에 있는 나같은 인간에겐 변호사를 할 능력이 있다 치더라도 할 수 없다는 소리다.

 

 사람마다 중요시 여기는 '일의 가치'가 다르다. 누구나 그걸 알지만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으면 인식하기란 쉽지않다. 특히나 요즘은 SNS의 발달로 타인의 삶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내면의 가치는 희미해지고 잘 모르는 타인의 부를 욕망할 뿐이다. 그래서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에 무작정 뛰어드려고 한다. 이런 상태로 일을 하고 돈을 번다고 행복할 수 있을까? 결국 진로를 찾기 위한 우리의 몸부림은 조금이라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일의 가치관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봉사, 창조, 성취, 일과 삶의 균형, 실외활동 등등...자신의 가치관을 찾기 위해서 두 가지 활동을 추천한다.


1) 워크넷(https://www.work.go.kr/consltJobCarpa/jobPsyExamNew/jobPsyExamAdultList.do)

-워크넷 직업 가치관 심리검사하기

-큰 가닥에서 파악 가능하다. 세부적이진 않아서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2)  <세상에서 가장 쉬운 하고 싶은 일 찾는법>, 야기 짐페이 저

-진로 관련 도서 읽기

-직업적 가치관 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관에 대한 상세한 이해가 가능하다.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


 




2. 경험이 자산이다.


 나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사파이어 포도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내가 이 품종의 포도를, 그것도 특정 마트에서 파는 포도를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경험'했기 때문이다. 우연이든 아니든 이 포도를 맛본다. 처음의 기억이 맛있었다면 이후 다른 마트에서 사파이어 포도도 시도해 보게 되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알게 된다. 내가 이곳에서 파는 포도를 무척 좋아하는 걸.


 그러니까 내가 이 진로로 가고 싶다는 걸 깨닫기 위해선 많은 경험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경험에 대한 나의 감정을 잘 기록해야한다. 많은 경험이 쌓일수록 더 구체적인 자신의 선호를 알게된다. 아래는 나의 여러 경험과 그에 대한 깨달음을 적어보았다.


-이개월 대기업 연말정산 -> 전문적인 지식으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걸 좋아한다. 사람을 응대하는 걸 좋아한다. 또 어려움을 겪는 팀원들에게 나의 지식을 기반으로 도움을 주는 게 행복했다. 하지만 세금이 걸린 문제이기에 엄청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일주일 전시회 아웃바운드 TM업무 -> 성격이 활발한 편이라 영업직이 잘 맞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 걸. 너무너무 힘들었다. 상대방을 설득해서 전시회에 참가하게 만드는 게 별로 재미있지 않다.
-한 달 플리마켓 수제청 판매 -> 역시 영업은 나의 길이 아니라는 걸 명확히 알게 되었다. 영업은 무조건 X
-두 번의 북토크 기획 -> 정부 지원을 받아 철학 북토크를 두 번 열었는데 직접 기획하고 과정을 실행하는 게 재미있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어려웠다. 협력하되 각자의 일을 하고 책임지는 게 더 적합한 듯.
-온라인 서점 물류 집책 -> 정해진 리스트대로 책을 찾아서 출고하는 과정이 좋다. 특히 세상의 다양한 책을 알게 되는 게 좋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도전 -> 내가 사는 시에서 지원받아 한 달 간 과정을 진행했는데 처음에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거 부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움직임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 엄청난 몰입을 경험했다.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걸 좋아한다.
-소설 쓰기 과정-> 이것 역시 관내 도서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끝까지 쓰진 못했지만 내가 상상한 캐릭터나 줄거리가 누군가에게 읽힐 때 즐거웠다.



 여러 경험들을 통해 창조하고 보여줬을 때의 기쁨이 가장 크다는 걸 알게됐다. 또 혼자 일을 하는 자율성이 보장되었으면 좋겠다. 또 누군가를 설득하고 영업하는 직무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렇게 경험을 정리했을 때 가장 좋은 이유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닫는 것 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할지 알게된다는 것이다.


 선택지가 너무 많기에 되려 선택할 수 없는 게 현대 사회의 모순이다. 인간이 자유로운 직업선택의 상황에 놓인 건 불과 몇 십년도 되지 않았으니 우리가 방황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상항이니 도저히 선택하지 못하겠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만 피하자. 중간은 간다. 경험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너무 재지 말고 짧든 길든 기회가 있다면 지원해보는 게 답인 듯하다. 뭐라도 해야 이게 재밌는지 아닌지, 내 가치관과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또 상상과 현실은 너무 다르다는 걸 알게 되니까 말이다. 아마 지원하면서도 두려움이 계속 따라오고 혹은 '이게 맞나?'하는 생각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겠지만, 우선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일단 한 번 지원해보자! 안 맞으면 때려치면 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우리는 죽기 전까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놓여있고 일은 그 중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하자.





 

3. 진로는 탐색이 아니라 갈고 닦는 거다.


 앞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관련 경험을 쌓으라는 이유가 여기 있다. 우리는 늘 진로를 찾는다고 말하지만 실상 진로는 개발하는 게 더 적합할 듯하다. 이게 무슨 개소리냐 싶겠지만, 우리는 대개 책상에 앉아 학습한 지식만 있기 때문에 세상에 어떤 재미난 일들이 있는지 모른다. 이 상태니 당연히 진로 방향 설정이 어려울 수밖에. 그러니까 경험을 쌓다보면 '이거 좀 괜찮은데?' 싶은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지점을 파고들면 그게 그냥 진로가 되는 게 아닐까?


 또 직업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로 접근해보면 더 좋다. 예를 들면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명사적으로 표현하지 말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다라고 말해보자. 그럼 진로의 범위가 더 넓어진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꼭 선생님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배우가 되서도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고, 전통매듭을 배워서도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  

 

 '하려고 하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다. 책상을 치워야 겠다고 생각것과 직접 책상을 치우는 행위는 엄연히 다르다. 직접 행했을 우리는 경험이 쌓인다. 그러니 쌓인 경험 속에서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만 생각했던 진로라는 돌을 갈고 닦아보자. 어쩌면 이미 내 마음 속에 답이 있는데 주변 상황에 억눌리거나 휘말려 퇴색되어있을 수도 있으니.






 마지막으로, 책과 영상들을 보면 그 사람의 경제적인 상황을 얘기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물론 돈이 진로보다 우선시 되면 안되지만 돈이 급한 사람이 있을수도 있단 말이다, 나처럼.(^^;) 이런 경우 일단 가계 경제를 안정화 시킨면서 진로를 찾자고 말하고 싶다. 돈 생각에 마음이 불안하면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다. 우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서(이 돈을 버는 과정에서도 경험이 쌓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들을 경험해보자. 원데이클래스든, 셀프스터디든 여러 방법을 병행해보자. 하고싶은 일도 하면서 돈을 버는 경험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여력이 안될 때는 일단 생활비를 버는 게 우선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나 또한 진로 선택의 방황을 겪고 있다. 그래서 진로를 찾기 위한 여러 책과 영상들을 수도없이 접했다. 이에 따라 가장 핵심이 되는 세 가지 방법을 정리해봤고 이제 실행에 옮기려 한다. 종종 그 과정에 대한 글을 쓸테고 나이에 관계없이 인생을 꾸려나가는 과정 속에 놓인 우리 모두가 함께했으면 좋겠다. 그럼 이만!






+참고하면 좋은 책 추천

"세상에서 가장 쉬운 하고 싶은 일 찾는 법", 야기 짐페이 저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마이클 투히글/클라리사 옹 저

"인생학교: 일", 로먼 크르즈나릭 저

"모든 것이 되는 법", 에밀리 와프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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