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건너온 인간관계의 본질 [도서]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홍헌영)』

by 소인정의 모놀로그



사람이 북적이는 카페에 앉아 주위 테이블의 이야기를 유심히 엿들어보면, 옹기종기 모여 나누는 대화의 화두는 결국 ‘인간관계’로 수렴한다. 긴 취업 준비 끝에 입사한 회사임에도 내부 구성원과의 갈등으로 결국 퇴사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일상화된 현실 속에서, 출간된 지 100년이 지난 책 데일 카네기의『인간관계론』은 여전히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은 이러한『인간관계론』을 현대적으로 해설한 책이다. 저자 홍헌영은 전 세계적으로 30명, 아시아에서는 3명, 대한민국에 단 한 명뿐인 '카네기 마스터'다. 카네기 마스터는 데일 카네기가 설립한 데일카네기트레이닝에서 인증하는 직책으로, 전 세계 3,000여 명의 트레이너 중 최상위 레벨에 해당한다. 즉,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은 카네기 훈련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한 전문가가 집필한 정통 해설서로, 원칙만 읽었을 때는 와닿기 어려운 의도와 실천 맥락을 현대적 해석과 부연 설명 통해 풀어낸다.




컨셉에 걸맞은 친절한 구성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은 ‘해설서’라는 컨셉에 걸맞은 실용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 각 원칙 앞에 전제나 상황적 문맥을 제시해, 차례만 살펴보아도 원칙의 의의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원칙 3번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앞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독자는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맞는 원칙을 보다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 즉, 타인에게 원하는 바가 있는 독자는 원칙 3번 항목을 통해 즉각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기존 번역서는 1930년대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오늘날의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반면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은 기존 사례 중 핵심만을 선별해 수록하고, 여기에 ‘카네기 마스터’인 저자의 현대적인 해석과 원칙별 실전 팁을 덧붙였다. 그 결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일상에서 곧바로 실천해 볼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또한 각 원칙의 말미에 수록된 ‘다시 새겨봅시다’ 코너는 이 책이 제공하는 한 페이지의 여유다. 독자는 다음 원칙으로 넘어가기 전, 인상 깊었던 문장을 메모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데일 카네기의 원칙을 보다 깊이 내면화하게 된다.



인간관계의 ‘핵심 열쇠’는



관심의 에너지를 상대에게로 돌리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핵심 열쇠다.

-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p.81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기에 앞서 한 걸음 물러나 상대의 욕구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17번째 원칙 ‘상대방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하라’는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사자성어 ‘역지사지’와 맞닿아 있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이기에 자기중심적 태도가 우선되기 쉽다. 그렇기에 상대 중심의 관점으로 전환하는 일에는 의식적인 노력과 반복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미소는 강자의 언어다. 미소를 지으려는 노력은 우리를 내면이 단단한 강자로 성장시킨다.

-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p.57


익숙한 태도를 이겨내려는 사람은 용감하다. 옳은 길은 대체로 꾸준한 노력과 시간을 요구하는 어려운 길이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발언과 행동을 절제하고, 눈앞의 타인을 이해하려 애쓰며, 의식적으로 미소 짓는 사람은 결국 인간관계를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사람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이루어진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가장 작은 사회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직장, 국가, 나아가 전 인류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론이 바로 인간관계론이다.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은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그로 인한 갈등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고전에서 발견하는 불변의 원칙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다움’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오늘날,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위안을 얻는다. 사람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때로는 냉정하게 잘잘못을 가리는 반응을 마주하지만, 인공지능은 사용자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존재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국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인간관계의 핵심은 상대를 존중하고 공감하려는 태도다. 데일 카네기는 이 사실을 이미 100년 전부터 강조해 왔다.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을 통해 그의 원칙이 지닌 저의를 이해하고, 오늘날의 삶 속에서 직접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원문: 아트인사이트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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