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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매일이, 화창해 #6

오늘만의 작은 변주.

by Soo 수진

피곤하다.

출근 잘했어? 오늘 아침엔 몸이 무거워서 겨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어.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 시계는 6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지.

너는 어느 요일이 제일 피곤해? 나는 화요일이 제일 피곤하더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버텨내는 것 같아.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을 너. 사람들 틈에서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상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겠지. 사무실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한숨 돌렸을 거고.

오늘 아침, 나는 늘 먹던 샐러드 대신 커피 한 잔만 들고 출근했어. 그냥 모든 게 귀찮은 화요일이잖아.

오늘도 캐나다 날씨는 참 좋더라. 청명한 하늘 아래 초록빛들이 하늘거리고, 살랑이는 바람이 피곤함을 덜어주는 듯했어. 문득, 한국에 있었다면 오늘 점심은 뭘 먹었을까 생각해 봤어. 점심시간에 동료와 마주 앉아 피자를 먹었는데, 늘 똑같은 루틴 속에서 이런 작은 변화를 만나는 게 참 좋더라. 매일이 똑같을 수만은 없잖아.

잘하려고 애쓰고, 상사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는 늘 같은 일상에도 작은 변화들이 우리 삶을 흔들어 놓지. 어쩌면 지루하게만 보이는 반복적인 하루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의 날들이 되는 게 아닐까.

가끔 생각지도 못한 점심 메뉴를 골라 “어, 이 조합이 이렇게 맛있다고?” 놀라는 것처럼, 삶도 그런 작은 반전이 있어야 재밌지. 평소와 다른 길로 걸어보거나, 평소엔 안 먹던 디저트를 덥석 집어보는 그런 소소한 일탈 하나가 너의 하루를 더 반짝이게 해 줄 거야.

오늘도 네 하루가 맑고 화창했으면 좋겠어.

오늘 점심에 먹었던 피자야.

Everything is 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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