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게 푸른 더운 날

by 곰탱구리

어느 8월의 하늘

먼지하나 없이 시리게 푸르다

솜처럼 하늘에 못 박힌

폭신한 하얀 구름에

가슴조차 촉촉하게 젖는다


고즈넉한 휴일의 교정

열기를 뚫고 언덕을 오른다

눈에 박혀오는 창연함

그 하늘은 오늘의 하늘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12살의 순수한 눈에 새겨진

지독히도 푸르고 하이얀

고호의 풍경화 한 장

시끄러운 매미소리조차

그날처럼 칭얼거린다


푸르름이 다시 돌아와

흰 구름이 다시 돌아와

귀 따가운 매미마저

그날처럼 다시 돌아온다

어린 왕자 같던 나를 버려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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