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어느 하루
한 번의 비가 나의 여름을 앗아갔다
유난히 꾸물럭 거리던 하늘
검디 검은 먹구름을 뱉어내었다
머뭇거림 없이 가슴에 파고드는
가을날 기억의 단편
흩날리는 방울방울 스쳐 내려도
빗물 대신 상념에 젖어 간다
8월 어느 하루
가물거리던 추억만 떠넘기고
시간을 몰고 가을로 떠나간다
한 번의 비는 그렇게
나의 여름을 내게서 뺏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