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 Feb 01. 2024

만두와 맞바꾼 탕수육

낯선 동네에서 받은 따뜻함

저녁에 충정로의 한 중국집에서 삼선짬뽕을 먹었다. 사장님은 만두를 열심히 튀기시더니 "예쁘니까 만두 세개를 준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세상에서 만두를 제일 싫어한다.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뒷 자리 할머니에게 만두를 드렸다. 그 분은 자기가 먹고 있는 탕수육을 덜어주셨다. 그녀는 "세상은 무조건 기브엔테이크야" 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짬뽕을 먹으면서 탕수육도 먹을 수 있게 됐다. 홍대만 벗어나면, 식당 갈 때 마다 사랑을 받는다.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줌마들이 동의 없는 스킨십도 한다. "아이고 우리 애기 뭐줄까" 라고 말하는 사람도 봤다. 그러니 내가 지난 1년 동안 초등학생인 줄 알고 살았지. 좋은거겠지. 결론은 짬뽕 맛있다.

네이버에 쳐도 안 나오는 가게.


작가의 이전글 숨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