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03)
친구들과 난생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정말 기대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나와 가장 절친한 23년 지기와
고등학교를 함께 나온
나의 글을 자신의 글처럼 늘 읽어주었던 친구까지,
3명이서 춘천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혹여나 공황이 올까 걱정이고,
이야깃거리가 부족해 그들을 불편하게 할까봐 무섭고,
내가 뭔가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면 어쩌지 두렵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나의 많은 순간들을 함께 해주었다.
내가 삶을 져버리고자 할 때나
내가 가장 나의 삶에서 반짝반짝 빛날 때에도
늘 내 곁에 항상 손을 잡고 있듯
상냥한 호흡으로 숨쉬어 주었다.
그럼에도 나는 친구들과의 여정에 걱정이 앞선다.
내가 너무 많은 고통을 또 토해낼까봐,
그런 습관적 토로가 이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그렇게 내 친구들마저 잃게 될까봐,
쓸데없는 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나처럼 이렇게 친구들과의 여행이
정말 환희에 차면서도 공포에 사로잡히는 사람이 있을까.
무사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쌓는 시간이면 좋겠다.
어떤 감정을 지금 내가 느끼고 있건 간에
아, 내가 살아서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어딘가로 향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구나, 라고
그것만으로 이미 나 자신에게 고마워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