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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경노 May 16. 2022

회사는 다녀도 문제, 안 다녀도 문제

사실과 진실

입사 시절부터 소송 상태였던 나의 직장은

최근 대법원 판결까지 대상을 바꿔 2번의 소송을 치렀다.

첫 번째는 안과 밖의 싸움이었다면, 두 번째는 내부에서 일어난 싸움이었다.

그 사이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크고 작은 시스템 정비가 있었다.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희망이 있기도 했고, 대부분은 인간에 대한 환멸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 사이 아주 서툰 낯선이 같았던 나는 최근 마지막 승진을 했다(아마도 그럴 것이고, 그랬으면 하기 때문에)

첫 번째 소송에서 승소했던 회사는 최근 내부 소송에서는 패소를 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 기준으로는 특별한 돌파구는 찾지 못한 채로 이어져 가고 있을 뿐이다.

직원들은 차분하게 기다리는 중이다.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몫이며 아주 작지만 직업윤리 의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나는 왜 이딴 일을 하는가, 라는 생각은 어떤 산업에 대한 가치에 대한 시각이 비로소 변화하기 시작했다. 법은 법리 판단을 하고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며 근로자는 생활의 안정을 원한다.

입장 차이에서 발생하는 균열들은 하나의 산업을 잠식시키기 충분했다.

승소한 자들 내부에서도 결국은 입장 차이가 생기고 각자의 계산에 따라 스텐스를 달리 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망가지는 길로 들어 선 우리 회사는 달리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 보면 우리는 갑질의 주체이고, 승소한 자들은 사회의 약자로 보이겠지만 결국 모두 패한 결과를 가져왔다.  

위기 학습 능력이 없던 부서장은 지금도 감정 과잉으로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 사람의 쏟아지는 감정은 직원들이 받아 내고 있다.

어디로 귀결될지 장담할 순 없지만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라면 어쩔 수 없이 겪어 내야 한다.

다른 피해가 없도록 공정하게 일했던 직원들은 내, 외부의 공격 대상이 되었고 본인들의 약한 부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재판에서 그것을 충분히 이용하고 서는 승소 이후 직원들의 일자리를 걱정해주는 척하며 본인들의 일감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 느끼는 것은 다르다.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얻었을까 싶어 진다.


혼란스러운 이 상황에서도 남 탓이 아닌 열심히 내일을 준비해온 사람들에게는 꼭 다른 기회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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