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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경노 Sep 16. 2022

회사는 다녀도 문제, 안 다녀도 문제

책임은 누가 지나요?

회사는 규정, 시스템, 결재 라인, 보고 체계 등과 같은 것이 존재한다.

거기서 우리는 계급을 나누고 업무를 분배하여 각자의 몫을 소화한다.

매해 동일한 목표가 수립되고 공동체로 묶인다.

여기까지 들으면 목표 이익을 함께 이루었으니 성과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성과는 위에서 아래로, 책임은 아래에서 위로…

거스른다.

결재 라인으로 대표되는 보고 체계는 결국은 먹이 사슬이다.

보고라는 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일종의 떠넘김 일지도 모른다.

누가 떠밀려 나갈지 아무도 모른다.

최종 결재를 하는 사람이 책임을 질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 책임은 먹이 사슬에 초라하게 존재하는 누군가다.

근로자의 책임은 퇴사가 최선이다.

거기에 비웃음 더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신의 밥그릇을 내어 놓는 그 의미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든 그 이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사람이 어쩌면 저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뻔뻔함을 무장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며 한 사람을 벼랑으로 내모는 파렴치함을 보이는 사람들…

참으로 다양하게, 열심히, 이상하게 사는 사람들…

그들은 그래 봤자 회사원이다.

아무리 계급을 나누어도 회사원 일 뿐 그 이상 될 수 없다.

오늘도 서명을 했다면, 적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여러분은 그 진정한 의미를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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