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효능감 상실의 시기
작은 실수가 모여 큰 문제가 생기는 일이 가끔 발생 한다.
그런 일들은 신기하게도 단계를 거치면서 그 누구도 문제점을 파악 해내지 못하고 사건으로 변질된다.
손가락 사이 모래알들 처럼 모든 절차를 빠져 나간다. 누군가는 대차게 욕을 먹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문서를 써서 내고 책임을 진다.
동료들에게 운이 나빴노라 위로를 받지만,적어도 그 당사자는 위안이 되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그 미안함과 억울함이 뒤섞인 채로 방황을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자기 효능감을 상실해가며 자신을 갉아 먹는 시기.
이력서를 정비하고 구직사이트를 기웃거리며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는 나를 발견한다.
어린 자녀를 둔 40세에 가까워지고 있는 여자.
구직 시장에서 가장 기피하는 대상자.
나를 잘 알게 되는 시기.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게 몸서리치게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