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나의 아들에게 전하는 말없는 유산

by 황희종

아버지의 나이를 훌쩍 넘어선 지금,
문득 두 아들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살아온 길 속에서 얻은 것들 가운데
무엇을 아이들에게 남길 수 있을까.

아마도 내 아버지께서 내게 주셨던 것과 같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유산.


아들아,
아버지는 너에게 부(富)를 물려주기 위해 살지 않았다.
다만 네가 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너 자신에게 떳떳하고,
네 길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랐을 뿐이다.


네가 세상을 살며 어려움에 처할 때,
네가 고독하고 힘든 순간을 맞이할 때,
부디 네 안에서 조용히 울리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어보렴.


혹시 네가 편법의 유혹에 흔들린다면
아버지의 청렴한 공직 40년과
깨끗했던 이름을 떠올리렴.


혹시 네가 노력의 끝에서 좌절한다면
아버지가 겪어온 공직의 길을 기억하렴.

혹시 네가 외로움에 무너질 것 같다면
아버지가 너에게 건넸던
따뜻한 대화와 눈빛을 떠올려라.


그때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달을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사람의 품격을 세우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책임과 성실,
그리고 사랑으로 타인을 대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너의 삶을 영원히 밝혀줄 가장 값진 유산이며,
아버지가 너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삶의 태도이다.

네 삶의 나침반은 언제나 너의 내면에 있다.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 곧
아버지의 가르침을 완성하는 길이다.


“아버지의 삶은 내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이제 나는 그 가르침을 내 아들에게 ‘삶의 태도’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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