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진단] 치매 체크리스트

깜빡임이 소멸로 변하기 전, 반드시 기록해야 할 뇌의 지도

by 흔들리는 전문가

이 리스트는 단순한 설문지가 아니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는 인지 기능 검사(K-MMSE)의 원리를 바탕으로, 당신의 뇌가 현재 어느 지점에서 무너지고 있는지를 추적하는 정밀한 지도다.


※ 작성 요령: 지난 6개월간의 모습을 떠올리며, 본인 혹은 가족이 느끼기에 그렇다면 '1점', 아니면 '0점'을 매겨본다.


지남력: 오늘이 몇 년도인지, 지금이 무슨 계절인지 즉각 대답하기 어려운가?

단기 기억: 방금 나눈 대화 내용을 5분 뒤에 물으면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가?

반복성: 똑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하루에 3회 이상 되풀이하는가?

언어 중추: 사물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저거, 그거"라는 표현을 빈번하게 쓰는가?

실행 능력: 평소 익숙하게 하던 요리나 가전제품 조작법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가?

길 찾기: 집 근처나 늘 다니던 길에서 순간적으로 방향 감각을 잃고 당황한 적이 있는가?

계산 능력: 거스름돈을 계산할 때 머릿속이 하얘지며 심박수가 100bpm 이상으로 치솟는가?

위생 관리: 목욕이나 옷 갈아입기를 귀찮아하며 개인위생이 눈에 띄게 나빠졌는가?

판단력: 계절에 맞지 않는 두꺼운 옷을 입거나,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에 쉽게 속는가?

성격 변화: 평소 온순하던 사람이 사소한 일에 불같이 화를 내며 공격적으로 변했는가?

망상: "누가 내 돈을 훔쳐갔다" 혹은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근거 없는 의심을 하는가?

수면 장애: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서성이거나,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하는가?

흥미 상실: 평소 즐기던 취미나 모임을 단칼에 끊고 하루 종일 멍하게 앉아만 있는가?

착각: 텔레비전에 나오는 인물을 실제 인물로 착각하거나 대화를 시도하는가?

사회적 위축: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들키지 않으려 타인과의 만남을 극도로 피하는가?



0~4점: 정상 (아직 안심해도 좋지만, 1년 뒤 재검사를 권장)

5~9점: 경도 인지 장애 (뇌의 경고등이 켜졌다. 전문의의 정밀 진단이 시급)

10점 이상: 치매 의심 (이미 뇌세포의 상당 부분이 사멸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각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


체크리스트의 점수가 높다고 해서 당신(가족)의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숫자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존엄하게 남은 시간을 보낼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기억은 사라져도, 당신이 사랑받았던 흔적과 존엄함은 시스템의 수치 따위로 계산될 수 없는 것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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