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지수(가명)가 마주한 현실은 차가운 법정의 공기였다. 피고인석에는 지역 사회의 유지인 새아빠가 국내 최고 대형 로펌의 호화 변호인단을 대동한 채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반면, 증인석에 선 지수는 다시 그 커다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상담실에서 겨우 벗어던졌던 마스크가 가해자의 위력 앞에서는 다시 그녀의 유일한 방패가 된 것이다.
재판이 시작되자 대형 로펌의 공세는 집요했다. 그들은 지수의 눈부신 미모를 언급하며 "피해자가 가해자를 유혹했을 가능성"이나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무고한 것"이라며 그녀의 Credibility(신빙성)를 난도질했다. 무엇보다 잔인한 건 친엄마였다. 엄마는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서 지수를 "어릴 때부터 허언증이 있던 아이"로 몰아세웠다.
결국, 지수는 무너졌다. 극도의 Secondary Traumatization(2차 외상)과 가족의 가스라이팅에 짓눌린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전부... 제가 지어낸 이야기예요. 아빠는 잘못이 없어요. Statement Retraction(진술 번복). 법정은 술렁였고, 가해자 측은 승리를 확신하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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