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REDD+ 사업의 모든 것
최근 전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REDD+(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입니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산림 파괴를 막아 탄소 배출을 줄이고, 그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증받아 경제적 가치(탄소배출권)를 창출하는 사업입니다.
대한민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해 국외 감축 실적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며, 온두라스와의 협력은 이를 실현할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xycFpHEGmo
온두라스는 국토 면적의 57%(636만 ha)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자원이 풍부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최근 화전 농업과 무분별한 벌목으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었죠.
대한민국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은 2023년부터 온두라스에서 산림 복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를 넘어, 2025년 1월 한-온두라스 REDD+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점으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탄소 감축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UNDP 보고서(Advancing NDC implementation in the AFOLU Sector, Nov 2025)에 따르면, 온두라스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LAC) 지역에서 산림 및 토지 이용(AFOLU) 섹터의 NDC 이행이 매우 중요한 국가로 분류됩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 산림의 46.5%가 이 지역에 위치하며, AFOLU 부문은 지역 순 온실가스 배출량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 대응의 핵심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온두라스를 포함한 LAC 지역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토지 이용 변화와 산림 파괴에서 발생합니다. 결국, 온두라스에서의 산림 보전은 곧 전 지구적 탄소 감축과 직결됩니다.
또 다른 UNDP 보고서(The Power of Gender: New Generation of REDD+ Action in the LAC Region, Nov 2025)는 온두라스가 REDD+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와 젠더 평등을 정책에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사업의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https://www.undp.org/publications/power-gender-new-generation-redd-action-lac-region
사업이 성공하려면 해당 국가의 행정 능력과 기술력이 중요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평가 결과, 온두라스는 이미 많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DD+를 위한 준비 누가 누가 잘하나?, 국립산림과학원 2025년 7월)
세계 상위권의 MRV 능력: 탄소 감축량을 측정(M), 보고(R), 검증(V)하는 능력에서 전 세계 REDD+ 참여국 중 상위 10개국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투명한 데이터 관리: 국가 산림 모니터링 시스템(SIGMOF)을 통해 위성 영상과 현장 조사를 결합한 정교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 국가 수준의 REDD+ 전략을 수립하고,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안전장치(Safeguards)' 보고서까지 성실히 제출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lkyC0Hq0-8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각국의 여건에 맞춰 독창적인 재정 기제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1) 우루과이 (혁신적 금융 및 축산)
- 국가 수준의 성과 연동 금융: 세계 최초로 NDC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이자율이 변동하는 '주권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SSLB)'과 '주권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을 도입했습니다. - 축산 메탄 감축: 가축단위당 메탄 배출 집약도를 1990년 대비 2025~2029년까지 33%, 2030~2034년까지 36% 감축하는 목표를 세우고 검증 성과에 따라 대출 이자를 절감받습니다. - 천연림 보전: 2012년 대비 천연림 면적을 100% 유지하거나 3% 증가시키는 목표를 모니터링 시스템(SNRCC)을 통해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2) 브라질 (데이터 시스템 및 아마존 보호)
- SIRENE 시스템: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결과를 공개하고 연도별·부문별 배출 추정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입니다.
- 아마존 보호: 2014~2015년 아마존 생태계의 배출 감축 성과를 인정받아 GCF로부터 REDD+ 결과 기반 보상금(RBP)을 수령한 세계 최초의 국가입니다.
3) 가이아나 (국가 단위 탄소 시장)
- ITMO 활용: 국가 전체 수준(Jurisdictional)에서 REDD+ 크레딧을 생성하여 국제 탄소 시장에 판매하는 협력적 접근법을 제안했습니다. ART/TREES 인증을 통해 2016~2021년 사이 약 4,000만 톤 이상의 감축 실적을 확보했습니다.
4) 볼리비아 (비시장적 협력)
- 결과 기반 협력 기제: 파리협정 제6.8조(비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산림 보전과 생물다양성, 지역 공동체 지원을 결합한 독자적인 협력 모델을 추진하며 국제 자금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5) 콜롬비아 (지속가능한 축산)
- 콜롬비아의 지속 가능한 가축 사육을 위한 국가 적정 완화 조치(Nationally Appropriate Mitigation Action for Sustainable Cattle Ranching in Colombia): 초지 개선, 혼농임업(SSP) 도입 등을 통해 가축 사육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탄소 흡수원을 늘리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COP30(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국제 기후금융 메커니즘으로 TFFF(Tropical Forest Forever Facility, 열대림 영구 보존 기구)가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열대우림을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성과 기반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기금입니다. 기존에는 나무 한 그루가 탄소를 얼마나 흡수했는지 복잡하게 계산하고 증명해야 보상(돈)을 줬습니다. TFFF 방식은 "숲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면적 그 자체를 자산으로 인정합니다. 마치 우리가 매달 일정한 사용료를 내고 넷플릭스를 보는 것처럼, 전 지구가 산림 보유국에 '산림 보존 구독료(지구 생태계 이용료)'를 매년 지급하는 개념입니다. 약 1,250억 달러(약 170조 원) 규모의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여, 그 수익금을 지급합니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매년 일정한 보상이 보장되므로, 온두라스와 같은 산림 보유국들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숲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온두라스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REDD+협력의 10년 장기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거버넌스 및 제도 강화: 사업 이행을 위한 양국 간 공동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 관리 체계를 만듭니다.
첨단 기술 협력: 우리나라의 강점인 IT 기반 산림 관리 기술을 전수합니다. 산불 감시, 병해충 방제 등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산림 손실을 원천 차단할 계획입니다.
지역 주민과 상생: 숲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숲 안에서 커피나 카카오 등을 재배하는 '혼농임업'을 정착시켜 현지 주민들의 소득을 높입니다. 주민이 행복해야 숲도 지속 가능하게 보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탄소 배출권 확보: 실질적인 탄소 감축 실적을 ITMO(국가 간 감축 실적 이전)로 승인받아, 기후 변화 대응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온두라스의 울창한 숲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한 나라를 돕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지구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탄소 중립 약속을 이행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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