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약, 당신이 몰랐던 모든 것.zip

by 파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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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3. 09


VOL. 4

술과 약, 당신이 몰랐던 모든 것.zip


#1 술과 먹으면 안되는 약

#2 술을 끊게 해주는 약

#3 술에 덜 취하게 하는 약



우스갯소리로 현대인의 필수영양소는 니코틴, 카페인, 알코올이라고 할 정도로 술은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퇴근 후의 시원한 맥주 한 잔, 회식자리에서의 소맥, 친구들과의 약속 등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술로 풀기도 하죠.


몸에 좋지 않다는 걸 막연히 알면서도 나는 괜찮아~ 하며 술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곤 합니다.

성인이 되어 좋은 점은 음주처럼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죠.

반면 안 좋은 점은 점점 아픈 곳이 늘어나고 먹는 약이 많아진다는 점이에요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술 드시지 마세요~"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마시지 말라고 할까요?

간단히 말하면 부작용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 약이 들어가면 간이 이를 해독하는데, 알코올이 들어가도 간이 해독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간에 부담이 가면 해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독성물질이 쌓이고 부작용이 심해집니다.



그런데, 마음속에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주량도 센데 한 잔 정도는 약을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물론 대부분의 약은 술과 함께 먹으면 몸에 해롭지만, 그 중에서도 약과 같이 술을 먹으면 정말 큰일 나는 약들이 있습니다.

술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심각한 약 TOP 2를 알아볼게요!


#1 술과 먹으면 안되는 약


1.후라시닐을 먹고 음주하면 응급실 간다


후라시닐은 '메트로니다졸'이라는 성분의 항원충제입니다.

트리코모나스증, 아메바증, 혐기성균 감염증 등을 치료할 때 복용하게 됩니다.

이 약을 복용 중에 술을 마시면 정말로 응급실에 가실 수 있어요.


알코올은 간에서 1차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성분으로, 2차적으로 아세트산으로 변화합니다.

그런데 후라시닐을 복용 중인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몸이 술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몸에 쌓이게 됩니다.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지옥의 숙취를 일으키는 성분입니다!)


결국 과량의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서 '심각한 구토, 두통, 어지러움, 홍조, 심장 두근거림'과 같은 독성 반응을 일으킵니다.


글로만 봤을 때는 평소의 숙취와 비슷해 보이지만 강도가 !훨씬! 심해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구토가 계속되어서 응급실에 가신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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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약을 다 먹고 나서 다음 날 저녁에는 술을 마셔도 될까요?

정답은 X입니다.

이약의 경우에는 성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데 '3일'이 걸립니다.

(약마다 빠져나가는 시간은 다 달라요!)

따라서 다 먹고 하루 지났다고 마시면 크게 아플 수 있어요.



후라시닐(메트로니다졸)은 '복용 중+복용 후 3일'까지는 꼭 금주‼️ 기억해주세요.



2. 타이레놀+술 = ❓


주 7일 음주를 즐기는 A씨.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에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타이레놀을 한 통 샀습니다.

이 약을 먹어도 될까요?


예상하셨듯이 답은 X입니다.


우리가 두통이 있을 때 흔히 먹는 타이레놀의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보면

"매일 세 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복용해야 할 때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술이 이 약을 간세포 독성물질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약은 간에서 해독됩니다.

술을 먹지 않은 평소에는 간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이 분해되어 독성이 없어지는 과정이 일어납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90%는 간에서 무독성이 되고,

10%는 NAPQI라는 독성물질이 됩니다.

이 독성물질은 글루타치온이라는 물질 관여하는 해독 시스템에 의해 무독성이 됩니다.

116758_2776690_1746005132518888024.png https://recapem.com/acetaminophen-paracetamol-poisoning/


그런데 술을 마시면 이런 해독 과정이 방해를 받고,

아세트아미노펜이 독성물질로 더 많이 전환됩니다. 이 물질은 간세포에 강한 독성을 가집니다.

통증을 없애려고 먹는 약이 독이 되어 간을 다치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는 거죠.

이따금 한 두잔의 음주 직후 타이레놀 1~2알 정도는

간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긴 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이레놀과 술을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만성 음주자가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간 손상 위험이 아주 커요.


미국 FDA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중 음주는

간 손상 등의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할 것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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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만 있는 건 아니예요 !

우리가 흔히 먹는 종합감기약, 복합성분진통제,

타이레놀이 아닌 다른 제품명의 약에도 포함됩니다!

내가 먹는 약에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되는지 꼭 체크하세요!



보통 술과 함께 먹으면 위험한 약들은 약국에서 "술과 함께 드시지 마세요"라고 알려주실 거예요.

이것만 잘 지키면 여러분의 간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혹시 내가 먹는 약과 술을 함께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다면,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약사님께 "이 약 먹고 술 마셔도 괜찮아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2 술을 끊게 해주는 약


1️⃣ Disulfiram


술은 에탄올이라고도 불리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에탄올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됩니다.


이 물질을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가 분해해서 우리 몸에 무해하게 만들죠.

이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많은 사람들은 술을 마셔도 숙취가 덜하고 얼굴도 덜 붉어져요.

반면 이 효소가 적게 태어난 사람들은 조금만 술을 마셔도 다른 사람보다 더 힘들어합니다.

주량도 유전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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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그런데 이 과정이 막히면 어떻게 될까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몸 속에 쌓여서 심한 불쾌감 ☠️을 느끼게 됩니다.

이 원리를 이용한 술을 끊게 만드는 약이 있어요.

바로 디설피람(Disulfiram)입니다.


술 마시는 행위 자체를 고통으로 바꿔버려요.

그래서 스스로 술을 끊기 어려운 사람에게 처방되는 약이에요.


그렇다면 디설피람을 복용 중일 때 술을 마시면 어떤 증상이 생길까요?


얼굴이 벌겋게 되고, 머리가 쪼개질 듯이 아픕니다.

구역질이 나고 심한 경우 구토하거나 쇼크가 올 수도 있어요.

이 증상이 어떤 것과 비슷한가요?

바로 숙취예요!


이 숙취는 술을 마시면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성분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디설피람을 복용하게 되면 이 숙취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고통이 와요.



2️⃣ Acamprosate


술을 끊게 만드는 약은 한 가지 더 있어요.


술을 오랫동안 마시면 우리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특히 GABA와 글루탐산이라는 물질의 균형이 무너져요.

그렇기 때문에 금주를 하면 이 불균형으로 신체가 불안정해집니다.

초조하고 불안해지며 술을 계속 찾게 되죠.


Acamprosate라는 약은 이런 불안정한 뇌의 신경시스템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줘요.

술을 찾는 뇌를 진정시켜 준다고 볼 수 있어요.

신경물질의 균형을 되찾으려면 최소 3주 이상 복용해야 합니다.


단, 이 약은 술을 끊은 후에 금주 유지를 돕는 약이라 술을 끊기 전에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



#3 술에 덜 취하게 하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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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술을 더 잘먹게 하는 약이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명확하게 “이 약을 먹으면 주량이 2배이상 늡니다! “하는 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숙취가 덜 생기거나 몸에 부담이 덜 가도록 도와줄 수 있는 약은 있어요.

개인차가 있을수도 있으니 맹신하기 보다는 술을 조절해서 먹어봅시다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약 몇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 반하사심탕


반하사심탕은 소화기계 염증을 완화하고

체내의 수분대사를 원활히 하여 숙취 해소를 돕는 작용을 합니다.


술을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죠?

알코올을 섭취하면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고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반하사심탕의 반하(半夏)와 인삼(人蔘) 성분은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숙취로 인한 갈증과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숙취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멀미와 비슷한 울렁거림이에요.

술을 과하게 마시면 위장 운동이 저하되어 메스꺼움과 구토가 발생합니다.

이 때 반하사심탕의 반하(半夏)와 건강(乾薑) 성분이 위장 기능을 조절하여

구토를 억제하고 위의 불편함을 완화해 줍니다.

말하자면 울렁거리는 숙취의 구세주 !



✅ 가레오


이 약은 디히드록시디부틸에테르 성분으로 담즙의 생성과 배출을 촉진하는 이담소화제예요.


담즙이 뭘까요?

담즙은 독성물질을 둘러싸서 해독하는 작용을 하고,

복부 팽만감, 더부룩함, 트림, 구역감도 개선해 줍니다.

이담제는 이 담즙이 잘 만들어지게 하고 깨끗하게 잘 배출되어 순환되도록 도와줍니다.


쉽게 말하면, 독성물질을 잘 해독하고 끌고 나가서 청소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우리에게 친숙한 이담제도 있답니다!

바로 '간 때문이야!' 하는 우루사예요.



글루타치온


피부미용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겠어요.

글루타치온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글루타치온이 충분하면 알코올 대사가 원활해지고,

알코올의 독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실리만


실리만의 성분은 밀크씨슬이예요.

이 성분은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충제입니다.

밀크씨슬이라고도 불리는 실리마린은 간에서 알코올 대사를 돕고,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 술의 '취기'를 덜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간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라는 것!



✅ 비타민 B + C군 복합제


비타민 B군(특히 B1, B6, B12)은 알코올을 분해되는 과정에 관여해요.

그래서 술을 마시면 몸속의 비타민 B군이 소모됩니다.

비타민 B를 보충하면 술 마신 후의 피로감을 미리 예방할 수 있어요.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으로 알코올의 독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결론적으로 추천 조합은?


✅반하사심탕 + 가레오 + 글루타치온 + 밀크씨슬 + 비타민복합제 !


술에 안 취하는 약은 아니지만,

숙취를 줄여주고 술로 인한 독성물질을 재빠르게 해독할 수 있는 약이라는 사실!

저에게 임상 실험 통과한 조합이랍니다.

그렇다고 약만 믿고 과음은 금물! 우리 술은 조절해서 마시도록 약속해요!


왜 약은 물이랑 먹어야 하는 지 알아본 이번 화, 어떠셨나요?


파넥션(Pharnection)여러분약학(Pharmacy) 사이의 연결고리(Connection)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저희 기고단의 이름이에요.


앞으로 격주 월요일,

약이나 건강에 대한 정보들을 재밌고 알기 쉽게 제공하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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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학과 스포츠의 연결고리


안녕하세요! 스포츠 약학회 소속의 콘텐츠팀, [파넥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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