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0대, 80대 어르신들이 당근을 많이 이용한다는 뉴스를 보니 마음이 먹먹하다.
그분들이 ‘당근’을 이용하는 이유는 요양원에 입소하기 전에 자신이 쓰던 물건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그 이유도 나중에 자식들에게 짐 정리하는 부담 주지 않고, 손주들에게 용돈이라도 주고 싶어서라고 한다.
중고 사이트나 수거 업체 등에선 ‘생전 유품 정리’란 표현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유품은 원래 고인이 남긴 물건이지만, 요양원 입소가 보편화하면서 물건을 미리미리 처분한다는 취지다.
작년 전국 노인 주거·의료 복지 시설 입소 정원은 약 27만 명으로 5년 새 27%나 증가했다.
제 작년에 요양보호사 자격증 과정을 공부하면서 요양원에서 일주일간 어르신 돌보는 실습을 했다.
실습이 힘든 것보다 이 과정을 공부하고 실습하며 ‘이것이 결국 내 미래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새 우리 사회도 자녀로부터 노후에 돌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로 변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노후에 복지 혜택이 늘어나는 건 다행이지만, 평생 수고하며 살다가 “내가 짐이 되는 건 아닌가?”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세상은 결코 좋은 세상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에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맞으면서 삶의 연륜과 경험의 지혜가 그 가치를 위협받고 있다.
심지어 50대만 돼도 AI에 밀려서 가진 경력, 능력, 경험이 생존의 위기로 내몰리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7080을 보필할 4050 세대도 그야말로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을 겪고 있다.
기술의 진보와 함께 오랫동안 ‘삶의 가치와 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큰 숙제가 되고 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제일지 몰라도 ‘자녀와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을 때’ 천국에 가기를 소망한다.
100세 시대를 말할 만큼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때, 건강도 중요하지만, 노년에 쓸쓸히 ‘짐이 되어 퇴장’ 하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관계가 유지되기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생전유품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