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어머니가 서울로 올라오시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지방에 홀로 계신 어머니가 병원 예약이나 가족 행사를 위해 수서역까지 오시는 일이 많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고속철도를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전액 요금을 지불하고 탑승하셨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SRT에도 ‘경로우대 할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 글은 65세 이상 시니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SRT의 경로우대 할인 혜택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내가 직접 겪고 정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전하고자 한다.
아래 사이트를 통해서 SRT 경로우대 할인으로 예약 하길 바란다
SRT의 경로우대 할인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교통 할인 제도이다.
KTX의 경로우대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반면, SRT는 비교적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나도 이 제도를 모르고 몇 달간 제값을 내며 예매를 도와드렸다.
SRT 경로우대는 모든 노선에 적용되며, 좌석 상황에 따라 최대 3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할인 좌석 수가 정해져 있어 조기에 매진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할인 등록 절차: 단 한 번의 등록으로 평생 할인
SRT의 경로우대는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처음 한 번은 역 창구에 직접 방문하여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분증을 제시하면 연령 확인 후 바로 등록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온라인 또는 모바일 예매 시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수서역 고객센터를 방문했다. 등록 자체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후 어머니의 스마트폰에 SRT 앱을 설치하고 로그인까지 도와드렸다. 등록이 완료되자, 이후의 예매는 정말 간단해졌다.
할인 여부도 예매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혼선이 없다.
할인 대상자는 반드시 본인 명의로 예매해야 한다.
자녀가 대신 예매할 경우 할인 적용이 되지 않는다. 나는 어머니의 ID로 예매하는 절차를 함께 익히며 앱 사용법을 알려드렸다.
편도 기준 할인 적용 : 왕복 승차권을 예매하더라도 각각 따로 예매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좌석 수 제한 : 모든 열차에 무제한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조기에 매진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일찍 예매하는 것이 좋다.
시간대에 따라 할인율 변동 : 주말, 공휴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할인율이 낮을 수 있다.
서울-부산 구간을 기준으로, 일반요금은 약 55,000원 내외이다.
경로우대 할인을 적용하면 약 38,000~42,000원 사이로 예매할 수 있다.
왕복 기준으로는 2만 원 가까이 절약되는 셈이다. 한 달에 한두 번 왕복을 하시는 부모님이라면, 연간으로 수십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어느 날, 아버지가 “요새 기차비가 좀 싸진 것 같아”라고 말씀하셨을 때, 나는 이 제도가 생활 속에서 분명한 체감을 준다는 것을 실감했다.
단순한 할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혼자 예매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부모님의 이동이 더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단순히 비용을 아끼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자녀로서 부모님께 편의를 제공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어르신들이 IT 환경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한 번만 등록 절차를 도와드리면 그 이후는 스스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어머니는 이제 서울에 오시는 길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신다.
교통비를 아낀 덕분에 기차 안에서 도시락을 하나 더 살 수 있고, 올 때마다 손주들 간식도 챙길 수 있다고 하신다.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다.
만약 부모님이 65세 이상이시라면, 지금 당장 SRT 경로우대 등록을 권해드리자.
수서역을 비롯한 전국 주요 SRT 역에서 간단하게 등록할 수 있고, 이후부터는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손쉽게 할인 예매가 가능하다.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