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구입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차량의 외관이 아니라 ‘이력’이다. 침수나 사고 이력이 있는 차량을 모르고 구입하면 예상치 못한 수리비 부담과 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카히스토리는 이러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공식 자동차 이력 조회 서비스로, 보험 처리 이력을 바탕으로 차량의 과거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세차된 차량이라도 내부의 이력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중고차의 경우 침수 이력이나 사고 이력이 있는 차량을 모르고 구입하면, 추후 예상치 못한 수리비 부담과 차량 가치 하락이라는 문제를 겪게 된다. 나 역시 몇 해 전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이 점을 절실히 느꼈다.
당시 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차량을 구입했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전자장치가 잦은 오작동을 일으켰다. 정비소에서는 “이 차량, 침수 이력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들었고, 그제야 카히스토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 이후로는 어떤 중고차를 거래하든 반드시 차량 이력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다.
카히스토리는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공식 자동차 이력 조회 서비스이다. 보험사에서 수집한 사고, 정비, 침수 등의 보험 처리 기록을 기반으로 해당 차량의 과거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즉, 중고차 거래 시 차량의 사고나 침수, 보험 처리 내역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식 플랫폼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동차 등록증이나 성능 점검 기록부만으로 차량의 상태를 판단하지만, 이는 전체의 일부일 뿐이다. 소유주가 사고 사실을 숨기거나 비공식 수리를 진행한 경우 외관상으로는 전혀 표시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보험 처리 내역이 남아 있다면 카히스토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카히스토리를 이용한 중고차 이력 조회는 간단하다. 카히스토리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력조회’ 메뉴에서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차량의 보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조회할 때마다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지만, 현재는 일부 정보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침수 이력이나 전손(폐차) 이력 등은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며, 더 세부적인 보험 처리 내역이나 정비 이력, 렌트 이력 등을 확인하려면 유료 조회가 필요하다.
나는 과거 차량 구입 전 유료 결제를 통해 전체 이력을 확인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이전 소유자가 경미한 사고로 범퍼를 교체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근거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었다. 단 몇 백 원의 조회 비용으로 수십만 원을 절약한 셈이었다.
카히스토리 보고서를 볼 때는 단순히 ‘사고 유무’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각 항목의 세부 내용까지 꼼꼼히 읽어야 한다.
먼저 침수 이력이다. 침수 차량은 겉보기에 멀쩡하더라도 내부 전자장치나 엔진 계통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침수로 인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험 처리 내역 중 침수 수리가 있다면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전손 처리 이력이다. 차량이 심각한 사고로 수리 불가 판정을 받았던 경우 전손 처리로 분류되는데, 이런 차량이 수리 후 다시 시장에 나오는 사례도 있다. 보고서에 전손 이력이 표시된다면 구입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험금 청구 횟수다. 동일한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보험 처리가 이루어진 차량은 구조적 결함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앞 범퍼 수리 기록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면, 단순 접촉 사고보다는 프레임 변형이나 차체 정렬 불량을 의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에서도 손쉽게 차량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카히스토리 모바일 웹사이트나 앱을 이용하면 차량 번호만 입력해도 주요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나 역시 중고차를 직접 보러 갈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카히스토리 조회를 진행한다. 차량 번호판을 보고 입력하면 1분 이내에 보험 이력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판매자의 설명과 실제 기록을 비교할 수 있어,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카히스토리는 매우 유용한 서비스이지만, 그것만으로 차량의 모든 상태를 판단할 수는 없다. 보험 처리를 하지 않은 비공식 수리나 사설 정비 내역은 조회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히스토리 조회는 차량 검증의 첫 단계로 인식해야 한다.
이후에는 성능 점검 기록부와 정비 이력서를 함께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정비사와 동행하여 차량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카히스토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차량 하부를 직접 확인한다. 하부 프레임에 용접 자국이나 변형 흔적이 있다면 과거 사고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고차 거래의 핵심은 신뢰이며, 신뢰는 감정이 아닌 데이터에서 비롯된다. 카히스토리는 그 데이터를 제공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이다. 차량을 구입하기 전 단 몇 분만 투자하면, 침수나 사고 이력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조회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거래 전 반드시 거치는 절차가 되었다. 카히스토리 조회는 시간과 비용이 거의 들지 않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크다.
결국 중고차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과거’를 얼마나 투명하게 파악하느냐이다. 카히스토리를 통한 꼼꼼한 이력 확인은 안전하고 현명한 거래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이자, 합리적인 소비자의 기본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