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전시 기행

현대미술관 서울관 '2024년 올해의 작가상'전시회

by 피터정

나의 미술관투어 루틴에는 매년 '올해의 작가상'이 들어 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매년 작가 4인을 선정, 신작 제작 및 전시와 국제적 활동을 지원하는 대규모의 이벤트다.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기여하며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전시기간은 2024. 10. 25~ 2025. 3. 23까지다.


올해도 연례행사로 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갔다.


2024년 참여 작가는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이다. 4명의 작가는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표현방법도 독특하다.


윤지영 작가는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개인의 심리와 마음의 움직임을 작품에 녹인다.


권하윤 작가는 VR기술을 적용하여 현실의 제약으로 아직 경험 못한 세계를 구현한다. 체험을 하려면 미리 온라인 예약이 필수다.


양정욱 작가는 사람들의 삶에 일상용품을 적용하여, 움직이는 모빌조각으로 만든다. 반복되는 움직임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 작가인터뷰에 "자신의 작품성향은 자신과 반대"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작가와 작품 성향이 일치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런 편이다.


제인 진 카이젠 작가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자연, 문화,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주섬을 6개의 영상으로 표현한다. 영상 하나당 12분 정도라서 모두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영상 중 심해의 바다생물을 전문가가 클로즈업해서 촬영한 영상을 보니 실제 보는 것보다 더 실감이 난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느낌도 강하게 느껴진다. 작품컨셉에 맞도록 의자를 마치 '섬'들처럼 제작하고 배치해서 공간에서 제주섬이 더 잘 느껴진다.




전시를 모두 보려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전시장을 나오니 외부에 작가들의 작업 관련 영상이 제공되었다. 도슨트투어와 함께, 전시를 보기 전 영상을 미리 보고 들어가도 좋을 것 같았다.

전시를 보고 한 번만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껴서 한번 더 보러 갔다. 다양한 작품으로 작가들의 세계와 현재의 세계를 이해하고 나의 사고가 확장된 느낌이다.


각 작품들이 주제와 표현방법은 달라도 현시대의 이야기들을 담았다는 점에서는 마치 하나의 작품을 시리즈로 보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작가들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차별화된 방식을 적용했다. 작가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전시 폐막식 전에 한번 더 보러 와야겠다.


그리고 다음의 '올해의 작가상'에는 어떤 작가들이 어떤 작품들로 참여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