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산책하다가, 벤치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오늘은
사람이 앉지 않을 테네 좀 쉬어도 될 것 같아요"라고
그랬더니,
오른쪽 벤치가 "눈 오는 날은 흰색옷을 입어서 좋아요"라고 말합니다.
왼쪽 벤치도 "흰색옷이 오래가지 못해서 아쉬워요"라고 합니다.
나는 "너희들이 흰색옷을 너무 오래 입으면 사람들과 자연환경에 문제가 생기니 이해 바랍니다."라고 했어요.
모처럼 눈길을 산책하며
벤치들이 흰색옷도 적당히 입고, 샤워도 적당히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벤치를 지나치는데
"그렇게 되려면, 사람들도 노력해야 될 텐데"라고 벤치들끼리 속삭이는 말이 멀리서 들려옵니다.
벤치들은 내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나 봅니다.
다음에는
비 오는 날 벤치들에게 말을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처럼 눈 오는 날 산책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