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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 K씨 Jan 09. 2024

말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사람을 불청객이라고 한다.

제가 잠시 자리로 가도 될까요?

필자의 상사 중 한 명은 인기척 없이 나타나 자리 뒤에서 가만히 모니터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자리 주인이 그의 인기척을 눈치채면 그제야 용건을 꺼내곤 했다. 상사니까 차마 말은 하지 못했지만 모두가 싫어하는 행동이었고, 내가 당할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누군가 뒤에 서있으면 불안한 감정이 든다. 필자가 근무시간 동안 딴짓을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이 불안한 감정은 보다 본능에 가까운 것으로, 내가 하고 있는 딴짓과는 무관하다. 업무에 몰입하고 있을 때 조차도 누군가 내 뒤에 서있는 것으면 자연스레 긴장이 되고 집중이 분산된다.


"대리님, 제가 이번 출장 품의 기안을 올려야 하는데…."


"……누구시죠?"


그래서 이렇게 불쑥 찾아와 다짜고짜 자기의 용건부터 밝히는 사람이 있으면 당혹스러워지는 것이다. 대면 대화가 가장 빠른 해결책 중 하나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는 상호 협의가 되어 있을 때의 일이다. 누군가 자리로 찾아오면 본인이 처리하고 있던 업무와 무관하게 그 사람의 용건을 먼저 해소시켜주어야 한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상황이라면 원하는 자료를 찾아주는 데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급한 업무일수록 '○○○ 건으로 시급한 사항이 있어 잠시 자리로 찾아뵈도 될까요?' 라는 말을 하고 방문해야 상대방도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마무리 짓고 관련 내용을 찾아놓을 수 있다. 우리는 '부르지 않은 손님'을 '불청객'이라고 한다. 말도 없이 불쑥 찾아와 자신의 용건을 늘어놓는 것은 명백한 불청객이다.




직장인 에티켓

누군가의 자리로 찾아갈 때는,

1) 메신저/전화 등으로 방문 사유를 말하며 방문 허락을 구한다.

2) (얼굴을 모르는 사이라면) 어느 부서 누구라고 간략히 소개하고 용건을 말한다.

3) (얼굴을 아는 사이라면)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용건을 말한다.

4) 용건을 마쳤다면 간단한 감사인사를 표하고 자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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