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yl Markham

에세이『밤으로의 비행(West with the Night)』

by 김양훈

I have learned that if you must leave a place that you have lived in and loved and where all your yesteryears are buried deep, leave it any way except a slow way, leave it the fastest way you can. Never turn back and never believe that an hour you remember is a better hour because it is dead. Passed years seem safe ones, vanquished ones, while the future lives in a cloud, formidable from a distance. The cloud clears as you enter it. I have learned this, but like everyone, I learned it late. ~Beryl Markham (Book: West with the Night )

- from <English Literature Society>


"살아오며 사랑했던 곳, 당신의 모든 지난날이 깊이 묻혀 있는 곳을 떠나야만 한다면, 느릿느릿한 방식이 아닌 가능한 가장 빠른 방법으로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절대 뒤돌아보지 마라. 그리고 기억 속의 어느 한 시간이 이미 죽어버린 시간(과거)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때가 더 좋았노라고 믿지 마라.

지나온 세월은 안전하고 정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미래는 구름 속에 갇힌 채 멀리서 보면 험난해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구름은 당신이 그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걷히기 시작한다. 나는 이것을 배웠으나, 다른 모든 이들처럼 나 역시 너무 늦게 깨달았다."

베릴 마컴(Beryl Markham)의 자전적 에세이『밤으로의 비행(West with the Night)』에 등장하는 이 구절은 상실과 변화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Beryl Markham: the first person to fly solo, non-stop across the Atlantic from east to west.
글의 배경 설명
저자: 베릴 마컴 (Beryl Markham, 1902~1986)

이 글을 쓴 베릴 마컴은 전설적인 여성 비행사이자 말 조련사였다. 그녀는 1936년, 대서양을 동쪽에서 서쪽으로(영국에서 북미 방향) 단독 비행으로 횡단한 최초의 여성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시대적·공간적 배경

•아프리카 케냐: 베릴은 영국 태생이지만 네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로 이주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원주민 아이들과 사냥을 하며 자랐고,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를 고향으로 여겼다.

•상실과 떠남: 하지만 삶의 굴곡 속에서 그녀는 사랑했던 농장을 잃고, 소중한 사람들과 작별하며 아프리카를 떠나야 하는 상황들을 마주한다. 위 구절은 그녀가 정들었던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계(비행의 세계 혹은 다른 대륙)로 나아가며 느낀 감회를 적은 것이다.

문학적 가치

그녀가 쓴『밤으로의 비행』은 출간 당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내가 쓴 글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훌륭한 문장이다"라고 극찬했을 만큼 유려한 문체를 자랑한다.

특히 위 구절은 '과거에 대한 미련과 향수'라는 인간의 본능적인 약점을 지적한다. 과거는 이미 겪어본 일이라 안전해 보이고, 미래는 가보지 않아 두렵게 느껴지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미래라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길은 열린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베릴 마컴(Beryl Markham)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회고록인 『밤으로의 비행(West with the Night)』은 1930년대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과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한 여성의 선구적인 삶을 담고 있다. 소설처럼 유려한 문체 덕분에 자전적 소설로도 불리는 이 책의 주요 줄거리를 요약합니다.

1. 아프리카 야생에서의 유년 시절

책은 베릴 마컴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보낸 독특한 어린 시절로 시작합니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와 함께 케냐로 이주한 그녀는 학교 대신 사바나의 들판에서 원주민 킵시기스(Kipsigis) 부족 아이들과 함께 자랍니다.

야생과의 교감: 창을 들고 사냥을 배우고, 사자에게 공격당했던 일화 등 생존을 위한 투쟁과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묘사합니다.

말(馬)과의 인연: 아버지를 도와 경주마를 훈련시키며 말과 교감하는 법을 배우고, 훗날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경주마 조련사가 되는 기초를 다집니다.

2. 하늘로의 도전: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비행사

말 조련사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던 그녀는 새로운 지평인 '하늘'로 눈을 돌립니다. 1930년대 초기 비행의 황금기에 그녀는 비행술을 배우고 아프리카 상공을 누비는 조종사가 됩니다.

부시 파일럿(Bush Pilot): 지도도, 무전기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프리카 사막과 정글을 가로지르며 우편물을 배달하고, 조난자를 수색하며, 상아 사냥꾼들을 위해 하늘에서 코끼리 떼를 추적하는 위험천만한 임무들을 수행합니다.

고독과 자유: 고독한 비행 속에서 그녀가 느끼는 자유와 철학적 사유는 이 책의 백미로 꼽힙니다.

3. 절정: 대서양 단독 서쪽 항로 횡단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사건은 1936년 그녀가 감행한 대서양 단독 비행입니다. 당시 동쪽(영국)에서 서쪽(미국)으로 가는 대서양 항로는 강력한 맞바람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습니다.

사투: 영국에서 이륙한 그녀는 21시간 25분 동안 어둠과 폭풍우, 연료 부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홀로 싸웁니다.

불시착과 기록: 연료 부족으로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늪지에 불시착하며 비행기는 파손되지만, 그녀는 영국에서 북아메리카까지 단독으로 서쪽 횡단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웁니다.

핵심 포인트: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극찬

이 책은 출간 당시보다 훗날 더 큰 명성을 얻었는데, 특히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극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우리 모두를 작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글을 잘 쓴다. 내가 그곳(아프리카)에 있었고 그 모든 것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만큼 잘 묘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