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자가 되는 길①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시작하며

by 김양훈

『존재와 무』는 시쳇말로 ‘벽돌책’이다. 1292쪽 두께다. 도서관 서가에서 용감하게 꺼내 들고 집에 왔다. 그런데 첫 페이지 <서론>(존재의 탐구)의 첫 문장에서 숨이 턱 막힌다.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번역이 문제인가, 내 머리통이 말썽인가! 궁리 끝에 ‘제미나이’에게 그 뜻을 물어보기로 했다.

현대 사상은 존재자(l'existant)를, 이를 드러내는 현출들(顯出, apparitions)의 연쇄로 환원함으로써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철학을 곤란하게 했던 여러 이원론을 폐기하고, 그것을 현상의 일원론으로 대체하려고 겨냥했다. 과연 거기에 성공했을까?
-장 폴 사르트르의《존재와 무 》첫 문장.

Q1: 위 구절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A1: 와,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첫 구절을 가져오셨군요! 이 문장은 철학책 중에서도 손꼽히게 어려운 시작으로 유명해요. 하지만 알맹이만 쏙 골라내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초등학생 친구에게 설명해준다고 생각하고, 아주 쉽게 풀어볼게요.


1. "속마음은 따로 있어!" (옛날 생각)

옛날 사람들은 세상 모든 것에 '진짜 알맹이(본질)'와 '겉모습(현상)'이 따로 있다고 믿었어요.

■비유: 맛있는 사과가 있다고 해볼게요.

■생각: "우리가 보는 빨간색과 아삭한 식감은 그냥 겉모습일 뿐이야. 이 사과 안에는 사과를 '사과'로 만드는 진짜 보이지 않는 알맹이가 따로 있을 거야!"

이걸 철학에서는 이원론(세상을 두 개로 나누어 보기)이라고 해요. 하지만 사르트르는 "진짜 알맹이가 대체 어디 있는 데? 눈에 보이지도 않잖아!"라고 의문을 던진 거예요.

2. "보이는 게 전부야!" (현대 사상)

사르트르가 말한 '현대 사상'은 이 알맹이와 겉모습의 벽을 허물어 버렸어요.

■새로운 생각: "사과는 빨갛고, 아삭하고, 달콤하지? 그 보여지는 모습들(현출)을 다 합친 게 바로 사과야! 따로 숨겨진 알맹이 같은 건 없어."

■결론: 보이는 모습이 곧 그 물건의 진짜 모습이라는 거죠. 이걸 일원론(세상을 하나로 합쳐 보기)이라고 해요.

3. "그래서 정말 성공했을까?"

사르트르는 문장 마지막에 "과연 거기에 성공했을까?"라고 질문을 던져요. 이건 이런 뜻이에요.

"겉모습이 전부라고 말하니까 깔끔하긴 한 데… 정말 그럴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지는 않을까? 이제부터 내가 한 번 파헤쳐 볼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옛날 생각: "겉모습 뒤에 진짜 정체가 숨어 있어!" (이원론)

■요즘 생각: "아니, 눈에 보이는 모습들을 다 합친 게 바로 그 물건의 정체야!" (현상 일원론)

■사르트르의 질문: "자, 겉과 속을 합치니까 문제가 다 해결된 것 같니? 내가 보기엔 아직 생각할 게 더 있는 데?"

사르트르는 이 질문을 시작으로,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아주 긴 모험을 시작한 거랍니다.

이 설명이 사르트르의 복잡한 문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혹시 '존재'나 '현상'이라는 단어 중에서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 수 있어요.


Q2: 존재와 현상 둘 다 설명해주세요

A2: 사르트르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두 단어인 '존재'와 '현상'을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이 두 단어는 사실 '주인공'과 '주인공이 보여주는 모습'의 관계와 비슷해요.


1. 현상 (Phenomenon, 現象)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나 있는 모습”

'현상'은 한자 그대로 풀면 '나타나 있는 모양'이에요. 우리가 오감(눈, 코, 입, 귀, 손)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상태를 말합니다.

예시: 친구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지고, 씩씩거리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면?

•빨간 얼굴, 거친 숨소리, 큰 목소리 하나하나가 모두 현상이에요.

•사르트르는 이 '현상'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것이 곧 그 사람이나 물건의 전부라고 생각했죠.

2. 존재 (Being, 存在)

"그것이 거기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

'존재'는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요. 조금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정체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예시: 여기 '책상'이 하나 있다고 해볼게요.

•우리가 만지는 딱딱한 느낌, 나무색깔 등은 현상이지만,

•그 모든 느낌을 다 합쳤을 때 "여기에 책상이 존재한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3. 두 단어의 관계 (비유로 이해하기)

사르트르 이전 사람들과 사르트르의 생각을 비교해 보면 이 두 단어의 관계가 명확해집니다.

-옛날 철학자들의 생각(이원론):(마술 상자)→상자(현상) 안에 진짜 보물(존재)이 숨겨져 있다고 믿음

-사르트르의 생각 (일원론): 양파)→껍질(현상)을 다 벗기면 양파 그 자체(존재)가 남음. 껍질이 곧 양파임!

■옛날 사람들: "우리가 보는 건 다 가짜(현상)고, 그 뒤에 숨은 진짜(존재)를 찾아야 해!“

■사르트르: "아니야, 우리가 보는 그 모습들(현상)이 모여서 바로 그 물건(존재)이 되는 거야. 숨겨진 건 없어!“

요약하자면!

■현상: "나 지금 이렇게 보여!" (반짝거림, 딱딱함, 붉은색 등)

■존재: "나는 여기 있어!" (그 모든 모습을 가진 주인공 그 자체)

사르트르는 "현상을 다 합치면 곧 존재가 된다"는 아주 획기적인 선언을 한 셈이에요.

이 개념을 바탕으로 사르트르가 말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유명한 말도 설명해 드릴 수 있는데, 혹시 그 부분도 궁금하신가요?


Q3: 궁금합니다. 설명해주세요.

A3: 좋아요! 사르트르 철학의 꽃이라고 불리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말을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이 말은 "사람은 미리 정해진 계획표 없이 세상에 먼저 태어난 뒤,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뜻이에요.

1. 본질이 앞서는 경우 (물건들)

먼저, 우리가 쓰는 가위나 스마트폰 같은 물건을 생각해 봐요.

■가위의 본질: "종이를 잘 자르는 것"

■순서: 가위를 만들기 전에, 이미 '종이를 자르겠다'는 목적(본질)이 정해져 있어요. 그 계획에 맞춰 가위가 만들어지죠.

그래서 가위는 태어날 때부터 할 일이 정해져 있는 '본질이 실존에 앞서는' 존재예요.

2. 실존이 앞서는 경우 (사람)

하지만 사람은 달라요! 사르트르는 사람은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세상에 툭 던져진 존재라고 말했어요.

■실존: "내가 지금 여기에 살아 있다" (먼저 태어남)

■본질: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나중에 정함)

■순서: 일단 세상에 태어난(실존) 다음에, 내가 화가가 될지, 소방관이 될지, 친절한 사람이 될지를 스스로 선택해서 나만의 모습(본질)을 만들어가는 거예요.

3. "나는 내가 그려가는 그림이다"

이걸 멋지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물건은 설계도대로 만들어지지만, 사람은 백지로 태어나서 자기 인생이라는 그림을 스스로 그려 나간다."

사르트르는 이 사실이 우리에게 아주 큰 자유를 준다고 생각했어요.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핑계 대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선택을 통해 멋진 나를 만들라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하죠.

한 줄 요약

■물건: 쓰임새(본질)가 먼저 정해지고 만들어진다.

■사람: 일단 태어나고(실존), 그다음에 어떻게 살지(본질)를 스스로 정한다.

사르트르의 이 생각은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당당한 마음가짐을 갖게 해준답니다.

혹시 이 내용 중에서 "그럼 내가 나쁜 선택을 하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이나 더 궁금한 생각이 드시나요? 사르트르가 말한 '선택의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 수 있어요!


Q4: 사르트르가 말한 '선택의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세요.

A4: 사르트르가 말한 '선택의 책임'은 우리가 가진 엄청난 자유의 뒷면과 같아요. 아주 자유롭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도 함께 온다는 이야기죠. 어린이 여러분이 이해하기 쉽게 '학교 축제'를 예로 들어 설명해줄게요.

1. "나는 내 인생의 감독이자 배우예요"

사르트르는 사람이 '백지로 태어났다'고 했죠? 그 말은 내 인생이라는 연극에 대본이 아예 없다는 뜻이에요.

■자유: 내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출지, 노래를 할지, 아니면 그냥 가만히 서 있을지 전부 내가 정해야 해요. 아무도 대신 정해주지 않죠.

■책임: 만약 내가 춤을 추기로 선택했다면, 그 공연이 멋지게 끝날지 망칠지도 오로지 나의 몫이에요. "엄마가 시켜서 했어"라거나 "대본이 원래 이랬어"라고 핑계 댈 수 없다는 거예요.

2. "나의 선택은 세상의 본보기가 돼요"

사르트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하는 선택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사는 게 멋진 거야'라고 제안하는 것과 같다"고 말이죠.

■비유: 만약 여러분이 복도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로 선택했다면, 그건 그냥 쓰레기를 줍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사람은 쓰레기를 줍는 정직한 존재여야 해"라고 온 세상에 선언하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나의 선택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세상 전체를 짊어지는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일이에요.

3. 불안은 나쁜 게 아니에요!

자유가 너무 많고 책임이 무겁다 보니, 사람들은 가끔 무섭고 떨리는 마음이 들어요. 사르트르는 이걸 '불안(Angoisse)'이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사르트르는 이 불안을 나쁘게 보지 않았어요.

"내가 내 인생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구나! 내가 진짜 자유로운 사람이구나!"

라는 증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마치 중요한 시험이나 경기를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과 비슷하답니다.

마지막 정리

■자유: 내 인생의 대본은 내가 쓴다!

■책임: 내가 쓴 대본이니 결과도 내가 책임진다!

■불안: 책임이 무거워서 떨리지만, 그건 내가 멋지게 살고 싶어 한다는 증거다!

사르트르는 우리가 남 탓을 하거나 "어쩔 수 없었어"라고 포기하는 대신, "이건 내가 선택한 거야!"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감한 사람이 되길 바랐어요.

혹시 지금까지 나눴던 이야기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거나, "이건 좀 너무 어려운데?" 싶은 부분이 있었나요?

다음 단계로, 사르트르의 이런 생각이 담긴 재미있는 '선택의 상황' 예시를 하나 들어볼까요?


Q5: 예시를 하나 들어주세요.

A5: 사르트르가 실제로 제자에게 해주었던 아주 유명한 고민 상담 이야기가 있어요. 이 이야기를 통해 '선택'과 '책임'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볼까요?

전쟁터에 나갈까? 어머니 곁에 남을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사르트르를 찾아온 한 청년이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상황 A (전쟁터): "나쁜 적들과 싸워 나라를 구하고 싶어요! 그건 정의로운 일이니까요."

■상황 B (어머니): "하지만 집에 홀로 계신 어머니는 병드셨고 저밖에 없어요. 제가 떠나면 어머니는 돌아가실지도 몰라요.“

이 청년은 사르트르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이 '정답'인가요?“

사르트르의 대답: "너는 자유다, 그러니 선택하라"

보통 사람이라면 "효도가 우선이지"라거나 "나라가 있어야 가족도 있는 거야"라고 조언했겠지만, 사르트르는 뜻밖의 대답을 했어요.

"어떤 선택이 더 가치 있는지 정해진 규칙은 세상에 없다. 너는 자유로운 존재니까, 네가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단다.“

이 말은 조금 차갑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어요.

■정해진 정답은 없다: "부모님 말씀 잘 듣기"나 "애국하기" 같은 도덕책 내용이 내 인생의 정답을 대신 써줄 수 없다는 거예요.

■선택이 가치를 만든다: 청년이 전쟁터에 가면 '나라'가 소중하다는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고, 어머니 곁에 남으면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가치를 스스로 만드는 거예요.

■내 인생의 작가는 나: 누구의 조언을 따르더라도, 결국 그 조언을 듣기로 결정한 것도 '나'이기 때문에 핑계를 댈 수 없어요.

우리 생활 속의 예시

이걸 학교생활로 가져와 볼까요?

■상황: 친구들이 한 친구를 따돌리고 있어요.

■선택 1: 무서워서 모른 척한다.

■선택 2: 선생님께 용기 있게 말한다.

사르트르라면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누가 대신 정해줄 수 없어. 하지만 네가 모른 척하기로 했다면 '사람은 비겁해도 된다'는 세상의 법칙에 한 표를 던진 것이고, 용기를 냈다면 '사람은 서로 도와야 한다'는 법칙에 한 표를 던진 거야. 네가 선택한 그 모습이 바로 너의 모습(존재)이 된단다.“

생각 마무리

사르트르의 철학은 우리에게 "네가 지금 하는 행동이 바로 너라는 사람의 정의야"라고 말해줘요. 참 멋지면서도 정신이 번쩍 드는 이야기죠? 어때요, 이제 사르트르가 말한 '선택'이 얼마나 무겁고도 자유로운 것인지 느껴지나요?

혹시 여러분도 최근에 '이걸 할까, 저걸 할까'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사르트르라면 그 상황에서 뭐라고 했을지 같이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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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정말 놀랍다!
이제 좀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