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시작되고 시간이 남아 혼자 힐링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기차를 타고 싶어서 무작정 용산역으로 갔다. 바다가 보고 싶어서 고민끝에 목적지를 여수로 정했다. 내가 여수에 대해 아는건 단 두가지였다. 바로 여수 밤바다 노래와 한강 작가님의 책 “여수의 사랑”. 특히 “여수의 사랑”은 한강 작가님이 27살에 여수 여행을 하고 쓴 책인데, 작가 꿈나무이자 올해 26살이 된 나는 한강 작가님을 따라하고 싶었다.
무궁화호는 생각보다 느렸고 저녁 8시에 여수 엑스포역에 도착했다. 역은 바다 바로앞에 있었다. 나는 여수 밤바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날씨는 춥고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여수 밤바다는 노래처럼 따뜻하지 않았다. 나는 목도리를 둘둘 말고 길거리로 나섰다. 사람들의 인상이 어딘가 사나워 보였다. 여수의 사랑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서 “미안하다 사랑하다” 드라마를 보다가 잠에 들었다.
여수 버스 터미널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이 곳은 한강 작가님이 “여수의 사랑” 특집 다큐멘터리를 찍은곳이기도 하다. 30년 전 한강 작가님은 이곳에서 사랑을 본거야, 하지만 왜 내 눈엔 사랑이 보이지 않을까. 문득 한강 작가님이 8살때 쓴 시가 생각난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내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을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한강 작가님은 8살때 이미 사랑이 뭔지 알고 있었다. 어쩌면 한강 작가님은 가슴속에 사랑이 넘치는 사람인지라, 여수에서도 사랑을 읽은게 아니였을까. 내 가슴속엔 사랑이 많이 없다. 나는 여수 사람들의 패션이 서울과 많이 다르네, 따위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다음번엔 여수의 사랑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