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에세이 ] <행복을 연출하다 > 유정 이숙한
며칠 전 친구가 갖다 준 활어꽃게로 찌개를 했다.
바로 먹을 수 없어 꽁꽁 얼었으니 일단 녹이기 위해 물에 담갔다.
화성시 우정읍 주곡리에 가면 어항이 폐쇄되어 바닷길에 없어졌지만 꽃게랑 해물을 파는 가게들이
아직 존재한다. 바다를 막아 매립했지만 남은 어민들은 바다를 막은 뱃길 따라잡아온 생선과
해물을 팔고 있다. 새우와 멸치에 소금을 넣고 젓을 담아 팔고 있다. 그곳에서 가져온 꽃게다.
해동이 되지 않았으나 딱지를 떼려니까 떼어지지 않아 반으로 잘랐다.
아가미를 떼내고 솔로 깨끗이 씻어냈다. 등딱지에 붙은 모래집도 떼어냈다.
구수한 꽃게 찌개를 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육수티백을 사 왔는데 멸치가
잔멸치라 육수 국물맛이 나지 않는다. 추가로 다시 멸치와 디포리를 더 넣었다.
된장 반 스푼과 고추장 1.5 스푼, 고춧가루 1/3스푼, 무 1.5mm 두께로 10조각 넣고
중간 불에 20분 정도 끓인다. 구수한 냄새가 진동한다.
꽃게 2마리,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한 스푼, 생강즙 반스푼, 매실식초 반스푼, 대파 1대, 후추와
오징어 다리 2마리, 보리새우가루 반 스푼, 감치미 1 티스푼을 넣고 끓였다. 외부 식당에서
사 먹으면 감치미나 다시다를 넣고 끓인 것에 길들여졌으니 넣을 수밖에 없었다.
넓은 대접에 꽃게와 국물, 위에 오징어 잘라서 넣고 식탁에 올렸다.
같이 먹던 지인이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디서 먹어 본 맛이라며 정말로 맛있다고 했다.
김포인가 강화의 꽃게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맛있게 먹던 맛이라며 극찬했다.
감치미와 새우가루가 맛을 확 올려준 것이다. 내가 먹어봐도 그윽하고 구수했다.
생선찌개는 육수가 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있어야 한다. 양파의 단맛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단맛을 나게 해 준다. 위에 뜬 거품을 걷어내야 비린맛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