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을 받고

삼천포 서동 부둣가에서

by 모퉁이 돌

"잘 왔다, 고맙다"며

버선발로 나와 반가이 손잡는

울 엄마 같은 어머니.


"우리집 밥 먹고 가거라"며

굳이 정기에 들어가

뚝딱뚝딱하신다.


고향 바다에서 난

낙지를 삶아

꼬숩은 기름장과 함께 내고


불긋한 젓갈에다

해로와 두부가 어우러진

자박한 조갯국이 맛깔스럽다.


쌀보리 고봉밥에

송송 썬 양파 쪽파 위로

단풍빛 우렁쉥이가 수를 놓았다.


"입에 맞아야 할 텐데"라며

깨소금 뿌린 초장 한두 숟갈 떠서

비벼 먹어보라고 웃으신다.


밥이라고 다 같은

밥이겠는가.


이런 식탁,

향기가 나고 마음을 울린다.


바다, 하늘,

인연, 추억.


한 폭의 쪽빛 시절이

밥상에 소롯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