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2일
백수가 되니 달라진 일상 중 하나는 수면패턴이다. 머리만 대면 저녁이 삭제되었는데 요즘은 눈이 말똥말똥해서 꼭 설교를 들으면서 잔다. 참. 덕분에 카페인도 조심하게 되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비엔나 소세지처럼 줄줄이 생각이 이어졌다. 그러다 보면 핸드폰을 다시 켜서 검색도 하고 확인도 하다가 더 늦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아침이 되면 기억도 안 나는데 밤에는 호기심 대장이 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어떤 문제는 스스로 결정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머리카락을 기를지 말지는 타인이 보았을 때 잘 어울리고 말고 가 아니라 거울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 결정을 못하는 신중함을 지녔다면 오히려 조언을 받는 횟수를 줄여야 고민하는 시간이 짧아진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참고로 살면서 긴 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한 사람은 한 손에 꼽히는데 기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