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기후동행카드 충전했을 때에는 남산도서관도 가고 나름 돌아다니다가 요즘은 걸어 다닐 수 있는 곳만 다닌다. 청년센터와 도서관에 가다가 이번 주 내내 집콕을 했다. 집순이지만 밖에 혼자 돌아다니는 시간은 좋아한다. 혼자 pc방도 간다. 라면 냄새를 맡으며 의자가 뜨끈해질 때까지 카트라이더나 크레이지아케이드를 한다. 다닥다닥 붙은 컴퓨터 화면마다 총을 쏘는 모습이 가득하다. 언젠가 총 게임도 해보았지만 멀미가 나서 패스다.
집콕할 때 좋은 점은 작두콩차를 내려 먹는 작은 주전자가 있어서 계속 마실 수 있고 쫌쫌따리 간식도 먹을 수 있다. 편한 옷을 입고 나의 나라 드라마를 보면서 그림을 그린다. 이번 주는 그림을 그리다가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몰입하는 기쁨은 예상외에 영역에서 주어졌다.
백수생활하며 체력이 늘어났다. 첫 주에는 피곤해서 흐물거리다가 잠들었는데 밖으로 돌아다니고 달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린이집에서 노동으로 진을 빼지 않아서다.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그립다. 결점 없이 뽀송뽀송한 얼굴. 가늘고 혀 짧은 목소리. 한아름 안기는 온기까지. 아이가 주는 기쁨과 수고가 가득한 곳으로 가기 전까지 이 시간을 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