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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위의청년학교 Nov 06. 2024

나와 청소년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길위의청년학교 5기 고필재


[뒤돌아보니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소름돋는 누군가의 이야기...]


경기도차세대위원회 위원을 시작으로 7개 이상의 청소년 참여 관련 기구에서 활동을 통해 체득한 것이 있다. 이론과 현장의 조화는 ‘참여’로부터 시작된다는 점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점을 말이다. 


위의 내용은 나를 설명하는 생각이나 가치관, 이념이 되었고, 내가 관여하거나 참여하는 모든 활동에 녹아내리려 노력하였다. 


여러 활동들 중에서도 참여와 소통이라는 가치를 잘 녹아냈다고 생각하는 활동들이 있다. 2016년 청소년 참여 관련 3개 기구가 연합하여 「경기도청소년대토론회」를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하였고, 2017년에는 학부생들이 소모임을 결성하고, 이들만의 노력으로 청소년정책중장기계획의 의견을 제시하는 「도란도란 현답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참여를 통한 사회의 변화를 확인했던 현장의 경험을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2020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청소년들이 주체가 된 경험과 그 효능감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 참여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것. 소통을 통해 과거를 교훈삼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점. 최근 10년 동안의 나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다.


사실 이들 사업 모두,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고 특히 현답포럼은 장소도 예산도 없이 대학생의 패기와 열정만으로 시작한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뜻을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지지로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실질적인 홍보기간 20일. 최종 참여인원은 총 108명(STAFF, 관련인력 포함 121명)이었다. 아마 당시의 현답포럼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함께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렇게 석사를 졸업하고, 그토록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청소년센터에서 일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의 기존 지식과 정보에만 익숙해져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비슷한 것만 찾게되고, 현실에만 안주하게 되는 모습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꿈만 같았던 현장을 뒤로하고 2021년. 어쩌다보니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누군가가 되었다.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 – 길청을 만나다]


이번에 시작하게 된 「길 위의 청년학교」(이하 길청)가 바로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햇수로 10년 넘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참여가 중요함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나는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을 깨닫기도 했고, 하루는 원서나 전공서적을 오랜만에 읽고 있었는데, 특정 파트가 헷갈리기도 하고, 궁금증이 있어 이를 해소하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알아봤지만, 이 책을 쓴 사람은 저 세상 사람이거나 연락을 닿을 수 없는 사람이 많아 답답함을 느낀 적도 있었다.


이러던 찰나에 맞이하게 된 길청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어쩌면 다양한 사람들과 청년과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삶과 사회혁신을 위한 고민을 나누는 현장의 목소리를 찾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도전한 것을 아닐까 싶기도 했다.


매주 목요일. 화면 너머,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하는 활동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1학기 길청의 대부분 활동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비대면이라는 특성상 대면에 비해 다른 선생님들이 나의 주장에 이해를 하였는지 또는 공감하는 지 등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긴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공감을 통해 극복해나갔다. 막연하게 생각하였던 아이디어가 선생님들의 공감이 더해져 풍성한 담론으로 탄생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을 직접 목격한 나는 학교 강의와 활동 현장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내용들을 들을 수 있어서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청소년관, 청소년 인권,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 논하였고, 운동관점의 단체, 시설, 지도자와 활동과의 관점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받고, 지지하며 가치를 성찰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와 네트워크의 의미를 접근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이렇듯 공감을 통해 풍성한 나눔의 시간과 가치의 확산이 이루어지는 활동들이었다.


나는 여기서 ‘청소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청소년지도사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목적과 목표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에 ‘청소년’이라는 가치를 공유해보는 시간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러다 문뜩 떠오른 ‘청년정신’이라는 씨앗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실 이 시간을 통해 오랜만에 내가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은 무엇인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 요약해서 표현하자면‘우리나 너네나 똑같다.’ 정도랄까? 우리 역시, 지역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청소년과 비교해서 무언가 잘하고 못하고를 말할 수준이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혼자 살아갈 수는 없으니 협력하자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들은 한 학기동안 길청을 만나 사고를 확장하고 심화하는 과정을 거쳐 끊임없이 생각하고 성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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