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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배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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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 Feb 03. 2023

서브 진짜 더럽게 안되네 (09/04)

부제 : 6개월 후에도 안되는 거 진짜냐 

정말 속에서 천불이!! 나서!!! 안쓰려다가

그래도 글은 써야지 하는 생각에 털레털레 배구일지를 쓰러오는 밤 ...

가끔 생각한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배구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나의 나이의 반절도 안되는 아기 학생들이 슈슈슉 멋지게 점프를 할 때 

팔을 허우적거리는 나를 볼 때마다 밀물처럼 몰려오는 자괴감....

그런데...

재밌어.

배구.. 짜증나게도... 재밌어... 못 하는데도 재밌는데 잘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 당연히 선수가 아니고 취미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내 몸은 꼭 사람 놀리듯이, 지난 주에는 서브 치는 방법을 좀 알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네트 근처에 가지도 못했고.

대신 이번에는 언더 토스 할 때 무턱대고 달려나가는 게 아니라 공을 본 다음에, 로봇처럼 뚝딱거리는 게 아니라 천천히 팔을 들어올리는 법을 좀 알 것 같더라. 다음 주에는 또 언더 토스 못할거지...나..


그리고 운동을 배우면 배울 수록 어떤 생각이 드냐면 꼭 배구 때문이 아니더라도, 내 몸을 내가 잘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병뚜껑을 잘 못 딴다던지 몸을 써서 해야 하는 일들에 미숙한 것에 별 느낌이 없었다.

근데 이제는 점점 내가 내 몸을 잘 쓰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내 팔을 내 다리를 어디로 어떻게 뻗어야 하는 지, 어느 지점에 힘을 줘야 하는지, 심지어 힘을 준다는 게 대체 어떤 느낌인건지.

팔을 똑바로 다 폈을 때의 감각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를 모른다는 게 분하고 화가 난다. (나한테)


엊그제도 수업 중반까지는 즐겁게 잘 했는데, 이후에 서브 연습 하면서부터 급속도로 기분이 가라앉았다.

아예 옆에서 코치가 1:1로 코칭해주는데도 점점 더 못하는 내가 싫었기 때문이다. 

더 잘 하기 위해서 집중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생각에 마음이 쏠렸기 때문에 점점 더 공은 네트에서 멀어져만가고.. 


하지만 어쩌겠어 못하는 내가 싫어도 3개월만 눈 감고 집중해보기로 했으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봐야지.

진짜~! 알아서 네트 좀 넘어가주면 안되냐 서브야~!!!! 


+ 오늘도.. 홍보... 혹시 30대인 나도... 20대 후반인 나도.. 배구를 배울 수 있을까? 서울에서 성인 여성 배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츠발리< 로... 대표 뚝딱이인 제가 배구를 배우고 있고요... 배구에 관심이 있다!! 여자 배구 너무 재미있는데 어디서 배워야할 지 막막하다!! 몸 못 쓰는 나도 괜찮을까? 하는 분이 있다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눠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주 발전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슬픈 배구일지를 쓰고 있지만 저는 배구가 재밌어요. 더 많은 성인 여성분들이 배구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츠발리에는 성인 여자 배구 반이 있고요~! 30대 중반 여성인 저도 열심히! 배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20대~30대~40대 성인 여성 배구 학원을 찾고 있다면 저에게로... 


++ 학원에서 한 푼도 받은 거.. 없습니다... 그냥.. 제가 배구에 미쳐있을 뿐이에요.. 


학원에 오랜만에 일찍 도착해서 찍어봤다 역시 실제로는 더 널찍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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