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배운지 몇 달 안된 초보면서..!
그런데 그것이 이제 진짜로 와버린...
지난 주부터 계속 배구 수업 끝나고나서 기분이 안 좋아서 배구일지도 스킵해버렸다.
뭐 이것도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일단 기록
오늘의 배구수업 : 리시브 왕창 함.. 공격 조금 넣음
오늘의 헷갈렸던 배구 가르침 : 공이 나에게로 달려올때(사실 귀엽게 달려오지않음 날아옴..) 예측해서 그 자리로 뛰어가야됨.. 근데 또 너무 미리가면 안됨..
서브무새인 나의 배구일지답게 서브 얘기도 써보자면 지난 주엔 두번 넘어갔는데 이번주엔 하나도 못넘김 진짜 배구는 사실 신체운동이 아니라 멘탈훈련이 아닐까?
우리 새얀선수의 백점 만점 퍼펙트 리시브 폼....
자고로 리시브란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정확히 예측해서 그 자리로 달려간 뒤(다리) + 높이를 낮춰서(허리 및 무릎) + 원하는 방향으로 팔 각도를 비트는(팔) 종합 예술신체자세스포츠 어쩌구 활동이다....
이 중에 어느 하나라도 잘못된다? 당신이 받(기라도 했으면 다행)은 공은 그저 어딘가로 튕겨나가고 모두에게 미안미안을 외쳐야 할 것...
오늘 나 왜 이리 리시브가 안되었냐면 아직도 공을 무서워하고 + 분명히 가볍게 팔을 공 아래에 가져다대면 되는데 공이랑 싸우려고 해서 그렇다.
그리고 자꾸 서브코치님들이 '아직도 공 타점을 못 맞추면 어떡해요~'라고 가볍게 얘기하시는데 나는 저 아직도 라는 단어가 계속 콱 박혀가지고 걍 관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여자배구.. 재밌어.. 성인배구 취미로 배우는 거.. 재밌지.... 근데 내가 내 돈 내가면서 주말에 시간 쓰는데 이렇게 슬퍼질 이유가 있을까 �
막판에 회사 일까지 겹쳐서 이런 거라고 생각해보기로 혔다..
아 그리고 배구학원을 다니면서 나름 여러 선생님을 접해보고 느끼는건데, 대부분의 코치들이 '못하는 일반인'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거의 99%의 코치는 어렸을 때부터 유소년 선수 훈련을 하고 좀 크다 싶은 배구 학원에서는 높은 확률로 국대 아니면 N년 동안의 프로팀 생활까지도 경험이 있는 코치들이 수업을 가르치다보니까, 몸 쓰는 법을 알거나 평범한 수준의 청소년들의 실력을 2~30점에서 50점 정도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어느 정도 아는 것 같다. 본인들이 배워왔고 훈련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케이스가 아주아주 많고.
그러다보니 아예 스포츠 경험이 없거나 몸을 잘 쓰지 못하는 일반인을 0점에서 30점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생각...
그나마 한 분 정도가 내가 아예 팔에 힘을 주지 못하는 상태를 인지하고, 어떻게 해야 팔과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는 지를 가르쳐주는 식이었다면
그 외에 다른 분들은 약간 왜 이렇게 디테일하게 A부터 Z까지 가이드를 줬는데 입력을 못하시죠 ㅠㅠㅠㅠㅠ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코치분들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사실 몸을 쓰는 법을 잘 가르친다는 게 배우는 본인이 깨닫기 전까지는 당연히 불가능한거라 억울한 생각이 들 거 같고 120%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직장인이면서 배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솔직히 나 같은 경우가 더 많을 거 같고 이런 사람들을 0에서 20점 정도로만 만들어줘도 배구에 재미를 느끼고 계속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가르치는 방식이 정말 아쉽다.
그렇다고 못하는 내가 교육법을 배울 수도 없잖아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