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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어휘집 구독 완전 여반장

by 이다혜
2025년 12월 1일 발행된 뉴스레터 <낯선 어휘집>의 일부입니다.

단풍의 계절은 얼마나 짧은지, 분명 세상이 불그스름했던 것 같은데 거센 비와 바람에 나무가 추워 보이는 요즘이에요. 오늘 아침에 문득 감나무를 바라보니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감들이 이제는 두 개만 남아 차분히 겨울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더라고요.

그럼에도 덜 아쉬운 이유는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때문이겠죠. 매년 주문하는 반가운 슈톨렌도 택배로 도착해서 크리스마스까지 주말마다 한 조각씩 커피와 곁들이려고 해요.

구독자님은 어떻게 겨울을 즐기실 거예요? 붕어빵, 스키, 러브 액츄얼리, 목도리...가을을 향한 미련은 보내주고, 즐거운 겨울을 상상해 보자고요!







여반장: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말


이렇게 사용해요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바로 2종 보통 운전면허를 땄다. 또래보다 빨리 딴 편인데, 얼마나 소중했으면 10여 년을 장롱에 고이 모셔두었다. 운전을 안 했으니 당연히 사고도 없어 1종 보통으로 갱신할 수 있었지만, 차마 양심에 찔려 2종 보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진다더니, 뒤늦게 운전하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운전 전날부터 잠이 안 올 정도로 두려움에 압도되었다. 남들 다 여반장으로 하는 운전이 뭐 어렵겠냐고 되뇌어봤지만, 그 쉬운 것을 왜 나는 못할까 하는 자책으로 귀결되었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대신 나는 나를 두려움에 밀어 넣기로 했다. 차로 가야 하는 센터의 수업을 수강하고, 먼 거리 영화관의 영화를 예매하고, 친구에게 집에 태워다 주겠다고 선언했다. 의도적으로 짜인 시스템은 허상의 적을 만드는 대신 현실을 보도록 도왔고, 그 끝에는 확실히 크고 작은 성취감이 있었다.






다이소만 있으면 크리스마스 데코는 여반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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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아님) 슬슬 반가운 캐럴이 들려오고, 마음도 붕붕 뜨기 시작했어요. 익숙한 장소들이 크리스마스 옷을 입고 있네요. 구독자님의 공간은 어때요?

다이소에 크리스마스 아이템이 나왔어요. 다이소답게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금손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이미 만들어진 제품들도 있거든요! 여반장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제품 몇 개 소개해 드릴게요.


완성트리(5,000원): 오너먼트까지 달린 작은 트리. 1인 가구나 가게 등 좁은 공간처럼 틈새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추가하고 싶으면 요거!

크리스마스 풍선(1,000~5,000원): 파티를 준비 중이에요? 선물, 산타, 지팡이 사탕 등 모든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풍선으로 만나요. 여러 개 구매해서 빈 벽을 포토존으로 꾸며보면 어때요?

와인병 커버(1,000원): 크리스마스 식사에 와인이 빠질 수 없죠. 와인병에 쏙 입히면 디테일까지 꾹꾹 챙긴 한 끗!

폼폼리스(2,000원): 동글동글 귀여운 폼폼으로 만든 리스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오래 둬도 부담 없어요. 들뜬 연말을 원하면 빨간색이 섞인 리스, 차분한 연말을 원하면 짙은 녹색의 리스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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