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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海市] 1탄: 상하이 처음갈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상하이 여행 준비 가이드

by 플린

영화 <Her>를 인상깊게 봤다. AI와 연애를 하게 되는 날이 정말 올까? 그 정도의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의 도시가 바로 상하이다. 중국어도 못하고 중국에 딱히 호기심도 없었던 내가 이 영화 하나로 상하이는 꼭 가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2024년 상하이만 1주일을 다녀왔다.

그리고 테니스 ATP 1000이 상하이에서 10월초에 개최되기 때문에 국경절인걸 알면서도 10월초에 상하이를 가야만 했다. 여행과 테니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상하이를 다녀와서 느낀건 '와 상하이 너무 재밌는데!' 였다. 국경절이라 사람이 많았음에도 워낙 인구가 많은 나라라 사람이 많은 것에 어디든 잘 대비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안전했고 거리는 정돈되었으며 교통도 편리했다. 물가는 좋은 음식과 유명한 관광지를 중심으로 본다면 서울(강북..?)과 비슷하다.(교통비는 상하이가 훨씬 저렴하다) 여자친구들끼리 가도, 커플이 가도, 가족여행으로도 어떤 유형의 여행이라도 다 좋을 것 같았다.


상하이를 잘 구경하려면

몇일을 가야할까?

대체로 상하이는 길어야 4박5일로 가는 것 같았다. 이번에 1주일을 다녀오면서 4박5일이면 상하이 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보고 근교 한군데 정도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 출/도착 시간을 고려하면 대체로 4박 4일 (첫날은 반나절, 마지막 날은 출국에 쓰게 된다)여행이 된다. 근교도 안가고 디즈니랜드도 안간다면 3박4일이어도 충분하다.


상하이 공항 선택과

시내가는 방법

상하이는 푸동국제공항(PVG)홍차오국제공항(SHA) 두곳이 있다. 인천공항에서 가면 푸동공항, 김포공항에서 가면 홍차오공항으로 도착한다. 시내는 홍차오공항이 가까운데, 디즈니랜드는 푸동공항과 가까워서 디즈니랜드는 출/도착 날짜로 잡고 푸동공항 근처 호텔에서 1박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푸동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가는 대중교통은 3가지다(택시는 당연히 가능하고 50분 소요). 예약한 숙소가 어디냐와 얼마나 빠르게 가야 하는가에 따라 가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난징동루나 인민광장(상하이 시내 중심)으로 간다면 지하철 2호선을 타고 1시간 쭉 가면 된다. 시간은 다소 소요되지만 환승없이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다.

시내까지 보다 빨리 가고 지하철 환승 정도는 감안할 수 있다면 마그레브(Maglev)라는 고속자기부상열차를 타고 룽양루역까지 8분만에 가고, 룽양루역에서 지하철로 원하는 역까지 환승해서 가면된다. 룽앙루역은 관광지가 많지 않아서 시내까지는 환승이 거의 필수다.

마지막으로 공항버스를 타고 상하이역을 가는 방법이 있지만 심야에 도착한게 아니라면 시간도 오래 걸려서 비추한다.

지하철을 탄다면, 공항이 지하철 2호선의 종착역이어서 앉아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민광장역 2호선 지하철역의 모습. 한국의 지하철과 유사하다.환승도 쉽고 깨끗하지만 중국어를 모르면 쉽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을 가기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챙겨야 하는 것들


(1) 비자 불필요!

2025년에는 비자없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 대사관 안내문 참고 한시적인 면제여서 언제까지 가능한지는 나와 있지 않지만, 중국 여행을 해보고 싶다면 비자면제기간에 꼭 가보길.

이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간혹 입국심사의 까다로움이 있을 수 있으니 가족끼리 같이 갈 때는 가족관계증명서나 여권 외에 본인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챙겨가는 것도 제안한다.


(2) 현금 No, 알리페이 필수! (위챗까지 있으면 더 좋음) 앱스토어

중국은 지폐로 환전을 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현금을 쓸일은 정말없다. QR에 미친나라라고 할 만큼 길거리 노점상에서 구매해도 QR로 결제하면 된다. 그 QR을 찍는 앱이 바로 알리페이(또는 위챗)다. 결제는 카카오페이로도 가능한데 알리페이로 지하철도 타고 택시도 호출할 수 있기 때문에 알리페이없이 여행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았다. 트래블카드 내에 위안화로 환전해두고 해당 카드를 알리페이에 연동하기만 하면 되니 꼭 설치해보자. 그리고 앱 안에 '번역' 버튼이 있어서 한국어로 번역해서 서비스 문구들을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주의할 사항은 200위안 이상을 결제하면 7%정도의 수수료가 붙는다. 200위안 이상을 결제하게 되면, 상점 주인에게 200위안이하로 여러번 나눠서 결제를 해달라고 하면 생각보다 흔쾌히 해준다. 조금은 진상같지만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꿀팁.

그리고 버스, 지하철마다 그리고 지역마다 알리페이앱 내에서 교통카드를 따로 인증해야한다. (교통카드로 알리페이를 쓰기 위해서는 여권을 등록하고 사진을 찍는 본인인증이 필수다.) 근교로 이동하는 경우, 이동한 도시에서 다시 교통카드 인증을 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하길.

위챗의 경우 상점에 위챗으로 친구추가를 하거나 멤버십을 가입하면 할인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리고 구두로 의사소통이 안될 때나 가게를 미리 예약해서 가야할 때는 위챗으로 대화하고 위챗 내에 번역기능도 있어서 대화가 수월한 편이다. 위챗을 가입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능하다면 위챗도 챙겨보면 좋다.

알리페이에서 택시를 불렀을 때 화면. 카카오택시처럼 택시를 타면 어디까지 가는지 비용이 얼마인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위안은 저렇게 숫자로만 거래된다. 현금을 쓰는 일이 없다.



(3) google map 대신 고덕지도(高德地图) 구글스토어

중국의 주요 장소를 google map으로 저장하면 틀릴 수 있다. 최신 내용으로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위치가 잘못 나오거나 길찾기를 했을 때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필자도 처음엔 google map만 가지고 여행을 해보려고 했는데 서치로 찾은 장소와 구글맵에서의 위치나 정보가 틀려서 결국 고덕지도를 깔게 되었다.

고덕지도를 가급적 안쓰려고 했던건 영어나 한국어로 작성이 쉽지 않아서다. 그래서 고덕지도를 쓸 때는 해당 위치의 '중국어'를 꼭 알아야 한다. 중국어가 병행표기된 다른 서비스(구글맵, 네이버, 구글검색 등)에서 중국어를 복사해 고덕지도 검색창에 붙여넣고 찾으면 된다. 중국어를 할 수 있다면 좀 덜 번거롭겠지만..... 중국어를 못해도 꼭 써야하는 앱이다. 주요 위치에 대한 중국어를 참고로 적어본다.


上海浦东国际机场 상하이 푸동 공항

上海大酒店 그랜드센트럴호텔

海底捞火锅(人民广场店) 하이디라오

南京东路(地铁站) 난징동루

外滩 와이탄

黄浦江游览 황푸강유람선

豫园 예원

星巴克咖啡(汇银大厦店) 스타벅스리저브

南京西路 난징시루

田子坊 티엔즈팡

泰康路 타이캉루

大韩民国临时政府旧址 대한민국임정부

新天地 신천지

上海姥姥家常饭馆(福州路店) 그랜드마더

上海迪士尼度假区 디즈니랜드

东方明珠广播电视塔 동방명주

上海国金中心商场 IFC몰

喜茶 헤이티


구글맵에 체크한 여행지들. 구글에서 체크해두고 실제 길찾기와 상점 정보는 고덕지도에서 하기!
출발지, 도착지를 입력하고 대중교통, 도보, 자동차 등의 옵션을 선택하면 안내해준다. 기능은 카카오맵이나 구글맵과 유사해서 사용은 어렵지 않다.



(4) QR주문에도 익숙해져야한다.

식당에 가면 테이블 위에 QR코드가 붙어 있다. 주문할 때 이 QR코드를 알리페이 QR로 인식하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 화면이 나온다. 간혹 알리페이가 안되고 위챗만 되는 곳도 있으니 그럴 때는 직원을 불러서 주문하면 된다. 우리나라도 요즘 테이블에 QR코드가 있고 그걸 찍어서 주문하는 경우가 있긴한데 아직 우리나라에선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문화. 식당에 가면 일단 QR코드부터 찾아보자. 왠만한 모든 식당에는 QR코드가 있다.

사진 속 우측 하단에 보면 QR코드가 있다. 저 QR코드를 알리페이나 사진앱으로 찍으면 핸드폰으로 주문할 수 있다.



(5) 중국어 공부 또는 번역기 사용 (구글번역 또는 파파고앱)

중국에서는 내가 중국어를 못해도 나에게 중국어로 말을 건다. 중국어를 못해도 여행이야 할 수 있지만 답답함을 버티기 어렵다면 적어도 한자를 읽을 수 있거나 중국어로 숫자와 기초회화정도는 알고 가는게 좋다. 모든 메뉴가 중국어로만 있어서 메뉴를 이해하려면 중국어를 읽거나 구글번역, 파파고 등을 통해 카메라로 글자를 인식해서 한국어나 영어로 번역해서 봐야한다.

상하이역. 가장 큰 역임에도 중국어로만 표기되어 있다.
스타벅스의 중국어 간판.


중국 출발 전, 혹은 도착해서 가장 먼저 챙겨야할 사항들을 정리해봤다. 다음 2탄에서는 상하이에서 꼭 가야하는 주요 명소와 각 명소에서 배로 재미를 챙길 수 있는 꿀팁을 정리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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