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쇤부른 궁전"이란 곳은 빈에 오기 전까지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다. 와 보지 않았다면 그 이후로도 들어보지 못했을 것 같은 곳...
한국인의 유럽 여행 계획으로 줄을 세운다면, 쇤부른 궁전이란 곳은 아마도 한참이나 뒤에 나올까 말까 한 곳일 듯하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우리는 빈에 왔고, 쇤부른 궁전은 빈의 관광지로는 알려진 곳이라 하니, 와 보게 되는 건 당연한 순서였을 듯.
쇤부른 궁전 가는 길의 건널목 신호등. 오... 묘하게 그럴싸하네.
저기가 쇤부른 궁전이겠지? 그냥 개인적으론 궁전치고는 한산하고 소박한(?) 느낌이었다.
여행을 같이 해 오고 있는 루프트한자 슈타이프 테디베어와 함께
그 옛날에도 이렇게 궁전 앞에 마차가 왔었겠지.
그리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연주회까지. 학생들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
오픈 시간 안내판... 치고는 너무 많은 내용 아닌가? (역시 오스트리아 답다고 할까...)
쇤부른 궁전의 지도와 볼거리들. 역시 자세한 설명이 가득. 하지만 우리가 이걸 일일이 보진 않지...
입장권과 안내문. 그때만 해도 한글 안내가 많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좀 나아졌으려나...)
궁전 건물 너머 안쪽에 정원이 있었는데... 정원 맞나? 오렌지 나무 키우는 화분들인 듯.
여긴 좀 정원 같네. 유럽의 인위적인 아름다움의 정원
정원에서 뒤를 돌아 본 궁전 건물
햇빛이 내리쬐면 피하라고 만들어진 곳 같다.
그래서 들어와 보니 이런 길이.
음? 이건 뭐지? "Labyrinth" 미로라는 거잖아?
나무로 가꾸어진 미로가 이렇게 생겼다.
위에서 봐도 찾기 어려운 길을 걸어 다니면서 찾으려면 쉽지 않겠는데?
막다른 골목에는 황도 12궁의 마크가 있다. 내 생일의 자리인 황소자리 마크
음? 아까의 미로랑 다른 미로인 건가? 암튼 좀 돌다가 다른 곳으로...
정원만 보다가 뒤쪽으로 눈을 돌리니 광활하게 펼쳐진 전망이 나타났다.
구름이 끼었지만 그래도 햇빛은 여전히 뜨겁다. 그늘도 없다 (옛날에는 신하들이 양산을 들고 다녔으려나.)
멀리서 보이던 커다란 건물 (그런데 이 건물은 뭐지?)
가까이 왔더니 이렇게 생겼다. 개선문 같은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고.
계단에 장식되어 있는 조각품
조각품이 꽤 웅장해 보인다. 그리고 중앙에는 또 뭔가 있는 것 같다.
중앙의 건물 옥상에 올라 돌아 보니 연못과 함께 펼쳐지는 전망. 날씨가 아쉽네.
"Imperial Zoo"라니. 호사스러운 동물원일까. 시간이 있었다면 가 봤을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꽤나 유서깊은 곳이라 한다.
오스트리아 빈의 경복궁이라 할 수 있는 쇤부른 궁전. 구석구석 둘러보지는 않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세로로 길게 펼쳐진 정원 외에 인상적인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왜 우리에게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인지 이유를 알 것도 같네.